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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주요 국제육상대회 소개
게시일 : 2009-02-06 | 조회수 : 14,422
* 2009년 주요 국제육상대회 소개
2009년 새해가 밝고 봄이 부쩍 다가오면서 잠시 휴식기를 가졌던 세계 각국의 육상스타들과 추운 겨울에도 따뜻한 훈련지를 찾아다니며 땀방울을 흘린 많은 예비스타들이 새로운 육상시즌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있다.지난해에는 세계 최고의 스포츠 축제인 베이징올림픽에 선수들은 물론 전 세계인의 눈과 귀가 쏠렸다. 과연 올해는 어떤 육상대회가 열리고 누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인가? 2009년에는 비록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같은 전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는 종합대회는 없지만 세계육상선수권, 하계유니버시아드, 아시아육상선수권 등 굵직한 육상대회가 많이 열려 육상팬들의 갈증을 풀어 줄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육상시즌을 앞두고 올해 개최되는 주요 국제육상대회를 미리 살펴보고 한국육상의 성적도 점쳐 보도록 하겠다.
* IAAF 세계크로스컨트리대회 (3월28일, 요르단 암만)
크로스컨트리대회는 잔디로 덮여진 들판, 오르막과 내리막 등으로 이뤄진 흙길 등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재현한 코스를 달리는 경기로 장거리 선수들이 마라톤에 입문하기 전에 거쳐야 하는 필수종목으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생소한 종목이지만 아스팔트와 트랙에 익숙한 선수들이나 관중들은 색다른 달리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요즘에는 마스터즈 런너들도 기록향상을 위해 경사가 심하지 않은 산악코스를 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을 경기로 만든 것이 크로스컨트리대회라고 생각하면 된다. 크로스컨트리 훈련은 하체근력을 골고루 발달시키고 기초체력을 강하게 만들어 스피드와 지구력 모두를 향상시킬 수 있어 엘리트 선수들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매년 개최되는 IAAF 세계크로스컨트리대회는 역시 장거리 육상에서 초강세를 보이는 아프리카 선수들이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개인별 우승자를 가리는 것은 물론 국가별로도 순위를 매기기 때문에 장거리 최강국을 자부하는 케냐와 에티오피아가 매 번 자존심을 건 승부를 벌이고 있다.
*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육상 7월9일 ~ 12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1991년 쉐필드 대회에서 황영조 선수가 남자마라톤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두각을 나타낸 이후, 이듬해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제패한 것은 아직도 국민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돼 있다. 이 외에도 한국 육상은 90년대부터 매회 메달을 획득하고 있다.이 대회가 다른 종합스포츠대회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나 유망주들로 이뤄진 젊은 대학생들이 출전하는 만큼 한국 육상의 가까운 미래를 점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 IAAF 세계육상선수권대회 (8월15일 ~ 23일, 독일 베를린)
올해 열리는 육상대회 중 가장 크고 권위있는 대회는 역시 세계3대 스포츠이벤트의 하나로 이번에 12회째를 맞는 IAAF 세계육상선수권대회다. 세계의 육상스타들은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올해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다시 한 번 최고의 자리를 놓고 승부를 펼치게 된다.우사인 볼트가 다시 한 번 거침없는 질주로 100m 세계기록을 경신할 것인가? 이신바예바를 뛰어넘을 경쟁자는 없을까? 그리고 베이징올림픽 마라톤을 보이콧한 게브르셀라시에가 출전할까? 등 벌써부터 숱한 화제거리가 베를린을 달구고 있다.
한국 육상팬들이 이 대회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는 여러 가지다. 다음 대회인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을 준비하는 한국은 올해 베를린대회에서 모든 시스템과 운영노하우를 완벽하게 습득해야한다. 차기 개최국으로서 한국의 영향력이 빈약한 IAAF에 튼튼한 인맥을 구축하는 것도 과제다. 그리고 무엇보다 선수들의 경기력을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하고도 어려운 문제다.
* IAAF 세계하프마라톤대회 (10월11일, 영국 버밍햄)
세계 크로스컨트리대회와 마찬가지로 우리 팬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대회다. 그러나 마라톤이 스피드화 되면서 하프마라톤의 중요성은 크게 인식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그 인기도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IAAF가 주최하는 이 대회는 젊은 장거리 육상선수들이 많이 출전하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 향후 4~5년 후의 마라톤 판도를 예상할 수 있다. 우승자에게는 3만달러의 상금도 주어진다.현재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인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는 2001년 이 대회 우승자였으며, 베이징올림픽 마라톤 챔피언 사무엘 완지루는 하프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이다. 2005년 완지루가 1시간벽을 돌파하면서 2007년까지 두 선수는 하프마라톤 세계기록을 번갈아 경신하며 기록단축 경쟁에 불을 붙였고, 그 결과 2008년 하프마라톤에서 1시간 이내를 기록한 선수는 18명까지 늘어났다. 이 중 15명이 케냐와 에티오피아 선수들로 두 나라의 마라톤 초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자마라톤 세계기록보유자인 영국의 폴라 래드클립도 2000년, 2001년 이 대회에서 2연패한 이후 마라톤으로 전향해 성공을 거두었다. 래드클립은 2003년에도 다시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하프마라톤대회는 보통 마라톤에 입문하는 젊은 선수들이 많이 참여하지만 모국에서 열리는 이번대회에 노장인 그녀가 참가할지 지켜볼 일이다.
*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11월10일 ~ 14일, 중국 광저우)
2년마다 열리는 아시아대륙 최고 권위의 육상대회가 올해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다. 지난 2005년 개최지가 인천광역시였기 때문에 육상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친숙할 것이다.단거리는 북중미, 장거리는 아프리카, 필드는 유럽. 세계육상 흐름을 보면 이처럼 명확이 대륙별 강세종목이 나타난다. 류시앙의 110m 허들, 일본의 여자마라톤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신체의 기본적인 운동능력이 중요한 육상에서 아시아는 어느 종목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 동아시아경기대회 (육상 12월10일 ~ 13일, 홍콩)
동아시아지역 국가들이 모여 4년마다 열리는 종합스포츠대회지만, 국민들에겐 한.일전, 남.북전이 열리는 축구를 제외하곤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이 대회 역시 중국과 일본의 벽 때문에 육상에서 금메달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다른 국제대회들에 비해 경기수준은 낮지만 그래도 '우물안 개구리'식 사고를 벗어나고, 국제대회 경험과 자신감을 얻기 위해서라도 많은 선수들이 출전해 메달을 획득해 줬으면 하는 바램이다.위에서 소개한 대회 말고도 올 한해동안 국.내외 많은 육상대회들이 선수들의 땀과 열정을 기다리고 있다.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을 목전에 두고 선수들과 육상관계자 모두 큰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낄 것이다. 추운 겨울의 새벽바람을 뚫고 달리며 2009년 시즌을 준비하는 그들에게 우리 모두 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보내자.
삼성전자 육상단 홍창표 대리(cp007.hong@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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