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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주요 국제육상대회 소개
게시일 : 2010-02-19 | 조회수 : 13,464
* 2010년 주요 국제육상대회 소개
기록적인 폭설과 혹한이 몰아쳤던 이번 겨울도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러 이제는 한낮이 되면 제법 따뜻한 기운도 느껴진다. 봄이 다가오면서 전 세계 육상 팬들의 기대감 또한 점점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2010년 어떤 국제육상대회가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지난 2009년은 베를린세계육상선수권으로 인해 육상에 많은 관심이 쏠린 한 해였지만 올해는 벤쿠버동계올림픽과 남아공월드컵 등 다른 스포츠 종목의 빅 이벤트들이 벌어진다. 그러나 11월 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이 다가올수록 국민들의 육상에 대한 관심은 차츰 높아질 것이 틀림없다.
* IAAF 세계실내육상선수권 (3월12일 ~ 14일, 카타르 도하)
* IAAF 세계크로스컨트리 (3/28, 폴란드 비드고슈치)
크로스컨트리대회는 잔디로 덮여진 들판, 오르막과 내리막 등으로 이뤄진 흙길 등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재현한 코스를 달리는 경기로 유럽과 아프리카에서는 장거리
선수들이 마라톤에 입문하기 전에 거쳐야 하는 필수종목으로 인식되고 있다.
요즘은 마스터즈 런너들도 기록향상을 위해 경사가 심하지 않은 산악코스를 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을 경기로 만든 것이 크로스컨트리대회라고 생각하면 된다.
크로스컨트리 훈련은 하체근력을 골고루 발달시키고 기초체력을 강하게 만들어
스피드와 지구력 모두를 향상시킬 수 있어 엘리트 선수들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매년 개최되는 IAAF 세계크로스컨트리대회는 역시 장거리 육상에서 강세를 보이는
아프리카 선수들이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개인별 우승자를 가리는 것은 물론
국가별로 순위를 매기기때문에 장거리 왕국을 자부하는 케냐와 에티오피아가 매 번
자존심을 건 승부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37회 대회에서는 케냐가 여자개인과 남녀단체 3종목
우승을 휩쓸었고, 에티오피아는 남자개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4년 전
후쿠오카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해 여자부에서 박호선 선수(삼성전자)가 100여명의
출전선수 중 71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바 있다.
* IAAF 세계경보컵 (5/15 ~ 16, 멕시코 치훠훠)
* IAAF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7/19 ~ 25, 캐나다 몬크턴)
* IAAF 세계하프마라톤선수권(10/16, 중국 난닝)
마라톤이 스피드화 되면서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하프마라톤의 중요성이 인식되고있으며, 그에 따라 그 인기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IAAF가 주최하는 이 대회는 젊은 장거리 육상선수들이 많이 출전하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 향후 4 ~ 5년 후의 마라톤 판도를 예상할 수 있다.
남자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인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는 2001년 이 대회의 우승자
였으며, 여자마라톤 세계기록보유자인 영국의 폴라 래드클립도 2000년, 2001년 이
대회에서 2연패한 이후 마라톤으로 전향해 성공을 거두었다.
세계하프마라톤선수권은 주로 유럽지역에서 열리며 많은 아프리카 런너들이 참가
했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중국에서 개최된다. 본격적인 가을 마라톤 시즌을
앞두고 멀고 먼 아시아에서 열리는 경기에 얼마나 우수한 아프리카 선수들이 출전
할지 의문이 드는 가운데 남자에 비해 여자 경기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 여자마라톤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개최국 중국과 여자마라톤
세계최강을 자부하는 일본이 그 동안 상위권을 휩쓸었던 케냐와 에티오피아에 맞서
얼마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광저우 아시안게임(육상종목 11/21 ~ 27, 중국 광저우)
위에서 5개 주요 육상대회를 소개했지만 2010년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11월 중국광저우에서 열리는 제16회 아시안게임이다. 한국 육상은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까지 상승세를 이어 나가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마라톤은 1990년 북경대회부터 2002년 부산대회까지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최강으로 군림했었다. 그러나 지난 2006년 도하대회에서는
카타르의 아프리키 출신 선수인 무바락 하산 샤미가 독주 끝에 한국의 5연패를
저지하며 금메달을 따냈고, 한국은 지영준 선수가 7위, 김이용 선수가 14위로
골인해 부진했다.
도하 아시안게임 이전까지 남자마라톤은 한국과 일본의 양강구도였지만, 아프리카
선수들을 귀화시킨 중동국가들이 장거리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세계 정상급
실력이 있어야 아시안게임 메달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여자마라톤은 1990년 북경대회에서 이미옥 선수가 동메달을 차지한 것이 유일한
메달일 정도로 약세였다. 세계최강 중국과 일본은 물론이고 북한 선수도 만만치
않은 기량으로 정상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한국 여자마라톤은 최근 이선영(SH
공사), 박호선, 김성은(이상 삼성전자) 등 젊은 선수들이 급성장하고 있어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세계대회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육상의 전략종목 남자경보는 20km와 50km
종목 모두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도하아시안게임 20km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바
있는 김현섭(삼성전자)선수는 지난해 잠시 부진했지만 올해 1월 일본경보선수권
에서 본인의 한국최고기록에 육박하는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세계 정상권인 중국의 벽이 높긴 하지만 김현섭 선수의 기록도 중국
선수들에게 크게 뒤지지 않기 때문에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한다면 금메달까지
바라 볼 수 있다.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의 메달 획득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고 있는
한국 육상. 지금도 대부분의 육상 선수들과 지도자들은 전지훈련지에서 미래의
영광을 위해 굵은 땀을 흘리고 있다. 2010년 올 한해는 위에서 소개한 대회는 물론
국ㆍ내외 각종 경기에서 선수들이 한층 발전된 기량을 보여 육상계 모두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리라 믿는다.삼성전자 육상단 홍창표 과장(cp007.hong@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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