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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 삼성전자 육상단 선수들과의 밀접 인터뷰 및 기획 소식을 웹진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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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라톤 잃어버렸던 희망을 찾다

게시일 : 2010-04-29 | 조회수 : 14,057

* 한국마라톤 잃어버렸던 희망을 찾다

지난해 10월21일(수) 전국체전 마라톤. 10년 넘게 한국마라톤을 이끌던
이봉주 선수가 은퇴경기에서 우승하며 마지막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그러나 후배들의 소극적인 레이스를 꼬집으며 하루빨리 자신을 뛰어넘은
선수가 등장하길 바라는 그의 우승소감에서 많은 국민들은 이봉주의 은퇴를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한국마라톤의 종언으로까지 받아들였다.

새롭게 시작된 2010년. 매년 3월이면 언론은 이봉주 선수의 동계훈련 성과와
최근 컨디션을 분주히 알렸지만, 올해는 어느 해보다 조용히 마라톤 시즌이
시작됐다. 과연 한국마라톤은 희망이 없는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3월과
4월의 결과를 통해 찾아보고자 한다.

* <서울국제마라톤-남자-> 2시간6분대 선수들과의 선두경쟁

IAAF(국제육상경기연맹) 로드레이스 골드등급에 걸맞게 세계 최고수준의 마라토너들이 참가한 서울국제마라톤. 2007년 이봉주 선수의 기적같은 막판 역전우승은 아직까지도 많은 국민들에게 감동의 명장면으로 생생히 기억된다. 그러나 이 때를 제외한 최근의 경기양상은 매번 비슷했다. 한국 선수들은 일찌감치 선두그룹에서 이탈하고, 아프리카 선수들만이 화면에 나오며 해설자는 그들의 전적과 예상 골인기록만을 설명해야 하는 상황, 가슴을 졸이며 대한민국을 외치는 묘미를 잘 아는 국민들에게 마라톤 경기는 더 이상 매력적인 스포츠가 될 수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건국대 3학년 김민
<br>선수가 30km까지 선두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br>했다. 우승자인 실베스터 테이멧(케냐)의
<br>기록이 2시간6분49초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br>김민 선수의 역주는 더욱 높이 평가할 만
<br>하다. 비록 처음 도전한 마라톤에서 경험
<br>부족을 드러내며 35km 이후부터 정상적인
<br>경기를 펼치진 못해 2시간13분11초로 골인
<br>했지만, 한국 선수도 2시간6분대 페이스로
<br>후반까지 달릴 수 있다는 걸 보여 줬다.
<br>
<br>#. 사진설명 : 서울국제마라톤 25km지점 남자 선두그룹(가운데 김민 선수)
<br>
<br>백승호(건국대 2학년) 선수도 이번 대회를 통해 등장한 유망주다. 페이스메이커로 
<br>출전해 완주는 하지 않았지만 25km까지 여유있는 모습으로 선두그룹을 이끌었다는 
<br>점에서 1~2년 후 마라톤 풀코스 데뷔전에서 깜짝 놀랄 만한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br>것 같다.
<br>
<br>많은 전문가들은 두 선수가 오랫동안 한국 마라톤이 풀지 못한 숙제였던 스피드化를
<br>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게 했다고 평가한다. 필자 역시 현장의 선수들과
<br>지도자들이 마라톤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국내 1위를 차지한 박영민(2시간12분43초,코오롱), 7년만에 본인기록을 깬 베테랑
이명승(2시간13분25초,삼성전자), 2시간15분01초의 준수한 기록으로 마라톤에
데뷔한 정진혁(건국대)의 선전도 그 동안 선수가뭄에 목말랐던 국내 마라톤계에는
단비와 같은 결과였다. 관련사진' />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건국대 3학년 김민
선수가 30km까지 선두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우승자인 실베스터 테이멧(케냐)의
기록이 2시간6분49초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김민 선수의 역주는 더욱 높이 평가할 만
하다. 비록 처음 도전한 마라톤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35km 이후부터 정상적인
경기를 펼치진 못해 2시간13분11초로 골인
했지만, 한국 선수도 2시간6분대 페이스로
후반까지 달릴 수 있다는 걸 보여 줬다.

#. 사진설명 : 서울국제마라톤 25km지점 남자 선두그룹(가운데 김민 선수)

백승호(건국대 2학년) 선수도 이번 대회를 통해 등장한 유망주다. 페이스메이커로
출전해 완주는 하지 않았지만 25km까지 여유있는 모습으로 선두그룹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1~2년 후 마라톤 풀코스 데뷔전에서 깜짝 놀랄 만한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많은 전문가들은 두 선수가 오랫동안 한국 마라톤이 풀지 못한 숙제였던 스피드化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게 했다고 평가한다. 필자 역시 현장의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우리도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며 되찾은 자신감이 2010년 서울국제
마라톤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국내 1위를 차지한 박영민(2시간12분43초,코오롱), 7년만에 본인기록을 깬 베테랑
이명승(2시간13분25초,삼성전자), 2시간15분01초의 준수한 기록으로 마라톤에
데뷔한 정진혁(건국대)의 선전도 그 동안 선수가뭄에 목말랐던 국내 마라톤계에는
단비와 같은 결과였다.

* <서울국제마라톤-여자-> 무럭무럭 잘 자란 꿈나무, 김성은

케냐와 에티오피아로 대표되는 아프리카 선수들이 세계무대를 휩쓸고 있는 남자
마라톤과는 달리 여자마라톤은 특정 대륙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일본과 중국의 여자 선수들은 올림픽과 세계육상선수권에서 매번 메달을 획득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언제든지 메달을 바라볼 수 있는 종목이다.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29분27초로 5위를 차지한
<br>김성은 선수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과 2012년
<br>런던올림픽에서 정상권 진입을 위해 전략적으로 육성
<br>하고 있는 선수다. 고교 졸업 후 2007년에 삼성전자
<br>육상단에 입단해 트랙종목과 하프마라톤에서 꾸준히
<br>실력을 쌓았고, 2009년 10월 중앙서울마라톤에서
<br>2시간37분30초의 마라톤 데뷔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br>두 번째 도전만에 한국 여자마라톤 역대 5번째로
<br>2시간30분 벽을 돌파한 선수로 등록됐다.
<br>
<br>서울국제마라톤에서 김성은 선수의 30km 통과기록은
<br>1시간44분12초였다. 충분히 2시간26분대가 가능한
<br>페이스였지만 남자마라톤의 김민 선수와 마찬가지로
<br>아직은 경험과 지구력이 부족했다. 그래도 힘겨운
<br>후반 레이스를 잘 극복하며 값진 기록을 수확했다.
<br>
<br>#. 사진설명 : 서울국제마라톤 김성은 선수의 골인장면
<br>
<br>마라톤 지도자들은 김성은 선수에 대해 동작으로 가볍게 달리기 때문에 에너지소모가 적어 마라톤에 적합하고 부상도 적다.
더욱이 올해 4월까지 전 세계에서 2시간30분 이내를 기록한 57명의 선수 중 21세의
김성은 선수가 가장 어리다는 점에서 우리는 더욱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많은 유망주를 발굴한 남자마라톤에 비해 여자부에선 김성은 선수 외에 별다른
유망주가 배출되지 않아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경기를 완주한 국내 여자
선수는 8명, 그나마 2시간40분 이내를 기록한 선수는 단 3명 뿐이라는 사실은 한국
여자마라톤의 선수층이 얼마나 얇은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관련사진' />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29분27초로 5위를 차지한
김성은 선수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정상권 진입을 위해 전략적으로 육성
하고 있는 선수다. 고교 졸업 후 2007년에 삼성전자
육상단에 입단해 트랙종목과 하프마라톤에서 꾸준히
실력을 쌓았고, 2009년 10월 중앙서울마라톤에서
2시간37분30초의 마라톤 데뷔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두 번째 도전만에 한국 여자마라톤 역대 5번째로
2시간30분 벽을 돌파한 선수로 등록됐다.

서울국제마라톤에서 김성은 선수의 30km 통과기록은
1시간44분12초였다. 충분히 2시간26분대가 가능한
페이스였지만 남자마라톤의 김민 선수와 마찬가지로
아직은 경험과 지구력이 부족했다. 그래도 힘겨운
후반 레이스를 잘 극복하며 값진 기록을 수확했다.

#. 사진설명 : 서울국제마라톤 김성은 선수의 골인장면

마라톤 지도자들은 김성은 선수에 대해 '참 예쁘게 달린다.'라고 표현한다. 간결한
동작으로 가볍게 달리기 때문에 에너지소모가 적어 마라톤에 적합하고 부상도 적다.
더욱이 올해 4월까지 전 세계에서 2시간30분 이내를 기록한 57명의 선수 중 21세의
김성은 선수가 가장 어리다는 점에서 우리는 더욱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많은 유망주를 발굴한 남자마라톤에 비해 여자부에선 김성은 선수 외에 별다른
유망주가 배출되지 않아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경기를 완주한 국내 여자
선수는 8명, 그나마 2시간40분 이내를 기록한 선수는 단 3명 뿐이라는 사실은 한국
여자마라톤의 선수층이 얼마나 얇은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 <대구국제마라톤> 에이스들의 귀환

서울국제마라톤이 20대 초반 유망주들의 무대였다면
<br>4월11일(일) 대구국제마라톤은 에이스들의 귀환을
<br>알리는 무대였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2시간8분
<br>30초로 우승을 차지한 지영준선수(코오롱)와 2시간
<br>26분17초의 최고기록을 보유한 이은정 선수
<br>(삼성전자)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남녀마라톤의
<br>에이스다.
<br>
<br>지영준 선수는 지난해 우승으로 2009년 세계랭킹
<br>51위, 비아프리카 선수로는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리
<br>바라노프스키(2시간8분19초, 후쿠오카마라톤 3위)에
<br>이어 2위에 올라 육상계의 시름을 덜게 해주는 듯 했다.

#. 사진설명 : 지영준 선수 대구국제마라톤 경기모습

그러나 8월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 중도기권, 군복무를 마친 뒤 복귀과정에서 소속
팀과의 마찰로 선수생활에 중대한 어려움을 맞았다. 사실 올해 초까지도 지영준
선수의 복귀문제는 안개 속에 빠져 있어 상반기 마라톤 출전이 불가능 할 것으로
보였지만,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고 대구국제마라톤 출발선에 설 수 있었다.

많은 어려움을 뚫고 출전한 대회였지만 지영준 선수는 단숨에 주위의 우려를 씻어
낼만한 기량을 선보였다. 35km까지 선두그룹에서 레이스를 이끌었고 한 때는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 대회2연패가 손에 잡히는 듯 했다. 그러나 데레사 침사 애데
(에티오피아)가 맞바람과 오르막이라는 난관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스피드로 스퍼트를
하자 아쉽게 2위로 밀려나고 말았다. 관련사진' />
서울국제마라톤이 20대 초반 유망주들의 무대였다면
4월11일(일) 대구국제마라톤은 에이스들의 귀환을
알리는 무대였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2시간8분
30초로 우승을 차지한 지영준선수(코오롱)와 2시간
26분17초의 최고기록을 보유한 이은정 선수
(삼성전자)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남녀마라톤의
에이스다.

지영준 선수는 지난해 우승으로 2009년 세계랭킹
51위, 비아프리카 선수로는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리
바라노프스키(2시간8분19초, 후쿠오카마라톤 3위)에
이어 2위에 올라 '제2의 이봉주'를 갈망한 한국
육상계의 시름을 덜게 해주는 듯 했다.

#. 사진설명 : 지영준 선수 대구국제마라톤 경기모습

그러나 8월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 중도기권, 군복무를 마친 뒤 복귀과정에서 소속
팀과의 마찰로 선수생활에 중대한 어려움을 맞았다. 사실 올해 초까지도 지영준
선수의 복귀문제는 안개 속에 빠져 있어 상반기 마라톤 출전이 불가능 할 것으로
보였지만,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고 대구국제마라톤 출발선에 설 수 있었다.

많은 어려움을 뚫고 출전한 대회였지만 지영준 선수는 단숨에 주위의 우려를 씻어
낼만한 기량을 선보였다. 35km까지 선두그룹에서 레이스를 이끌었고 한 때는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 대회2연패가 손에 잡히는 듯 했다. 그러나 데레사 침사 애데
(에티오피아)가 맞바람과 오르막이라는 난관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스피드로 스퍼트를
하자 아쉽게 2위로 밀려나고 말았다.
여자부에 출전한 이은정선수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무려 1년 8개월만에 마라톤에
출전했다. 2004년 서울국제마라톤 우승(2시간
26분17초)과 2005년 5000m, 10000m, 하프
마라톤에서 5번이나 한국기록을 갈아치워
'신기록 제조기'로 불렸던 이은정 선수는 한
동안 부상과 슬럼프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전성기의 실력을 되찾고
있는 듯 보였다.

#. 사진설명 : 이은정 선수 대구국제마라톤
경기모습

이은정 선수의 경기를 보면 시원스럽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매우 적극적으로 경기를 주도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많은 한국기록을 수립할 수
있었다. 비록 기권을 하긴 했지만 2005년 도쿄국제여자마라톤에서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 틈에서 가장 먼저 반환점을 돌 만큼 강심장을 갖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이번에도 이은정은 국내 선수로는 유일하게 에티오피아, 케냐 선수들과 함께 선두
그룹을 이루며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다른 선수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페이스
메이커 바로 뒤에 붙어 달리는 모습은 과연 '이은정답다' 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비록 32km지점부터 에티오피아 선수들에게 선두를 내주고 2시간32분22초로 5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부상 복귀이후 아직은 훈련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기엔 충분했다. 삼성전자 육상단 임상규 감독도 이은정 선수의 자신감 회복을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소득이라고 평가했다.
유망주들의 등장과 에이스들의 귀환! 2010년 상반기 한국마라톤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다. 물론 너무 긍정적인 면만 부각시킨 경향이 있지만,
많은 부분에서 청신호가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

위에서 언급하진 않았지만 남자부에선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우수한
기록으로 데뷔했던 황준현(2시간11분39초, 코오롱), 육근태(2시간14분58초,
삼성전자). 여자부에선 2009년 좋은 기록을 냈던 이선영(2시간27분48초,
SH공사), 박호선(2시간32분21초, 삼성전자) 등도 비록 상반기엔 부진했지만
언제든지 좋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어떤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스포츠에선 상승세를 탄 선수나 팀이
최강자를 꺾는 이변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지난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의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처럼 마라톤에서도 이제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한국 선수들이 기적을 일으키는 순간이 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삼성전자 육상단 홍창표 과장(cp007.hong@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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