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라톤 과학" 최고의 마라톤화는?
요즘 사회적으로 엄청난 마라톤 열풍이 일고있다. 엘리트 선수들이 출전하는 전문대회부터 생활체육 입장에서의 일반인들이 즐기고 있는 아마추어대회 등등...
이러한 마라톤 열풍 속에서 우리는 마라톤의 과학이라고 할 수 있는 마라톤화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단지 오래 달리기 위해 가볍게 만들어진 신발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엘리트 선수들이 신고 있는 마라톤화에는 우리가 모르고 있는 수많은 과학적 비밀이 숨겨졌다. 이러한 숨겨진 비밀에 대하여 과학적 근거 및 경험적 현상을 토대로 마라톤 애호가들에게 조금이나마 전달해 주고자 한다.
* 마라톤화의 과학적 접근과 발전
현재 많은 스포츠 현장에서는 우리가 모르는 스포츠 마케팅 전쟁이 일고있다. 그 중에 가장 많이 이용되는 마케팅적인 기술은 바로 유명한 스포츠 스타를 내세워 자사 스포츠 용품에 대한 우수성을 홍보하고 이를 통한 기업의 이익을 창출하려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현상들이 상업화의 시점이 된 84년 LA올림픽부터 빠르게 전개됐고 이런 요소들로 인하여 스포츠 용품들의 과학화가 빠른 속도로 발전되었다. 즉 자사제품을 이용한 선수의 성적이 곧 제품의 우수성과 비례한다는 공식을 만들게 된 것이다.
마라톤화도 이런 흐름 속에서 상당한 발전이 이뤄졌다. 즉 84년 LA 올림픽을 기점으로 엘리트 선수를 위한 마라톤화는 기능성을 시작으로 과학적 부분까지 크게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위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필자는 세계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는 스포츠 전문 메이커 아식스사의 special shoes 제작 전문가 미무라 히토시의 증언을 인용해 본다.
* 미무라 히토시의 증언
『1983년, LA올림픽 전년도의 일이다. 올림픽이 열리는 시기의 LA이는 기온이 높다. 그러나 마라톤은 일반적으로 겨울의 추운 시기가 시즌이므로 선수도 신발도 더위에 익숙해져 있지 않다. 그 곳에서 더위를 어떻게 극복하는가가 우리의 중요한 과제였다.
그 당시 마라톤화의 윗 부분은 면 소재가 일반적이었다. 레이스 중 선수가 더위를 극복하기 위해 물을 뒤집어쓰고 그 물이 신발에 닿으면 천이 수축되어 버린다. 면은 젖으면 수축되기 쉬우며 시험해 본 결과 약 5mm 정도 사이즈가 작아지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5mm가 작아진다는 것은 한 치수나 작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로 인하여 물집이 생기게 되며 레이스가 흔들리는 원인이 된다. 최악의 경우 마지막까지 달릴 수 없게 되어 기권하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면 이외의 다양한 소재를 찾는 시도를 계속했고, 그 시도 결과 나일론 소재를 발굴했다. 지금은 당연한 일로 생각되지만 나일론소재 신발은 이렇게 해서 완성된 것이다.
나일론소재 신발은 면으로 만들어진 제품과 비교해서 많은 이점이 있다. 종래의 신발보다 수십 퍼센트나 가벼운 것을 포함하여 통풍도 면소재보다 탁월했다. 나는 이 시기에 다양한 기록이 갱신되는 계기는 바로 마라톤화의 과학화가 이뤄 낸 결과라 생각한다.』
※ 사진출처 : http://www.asics.co.jp
* Special shoes의 제작 방법
레이스가 운영되는 코스의 특성 및 기상조건과, 선수 개개인의 특성들 발의 모양, 다리근육의 발달된 상태, 주법, 심리적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 후 선수의 조건에 맞는 최적의 마라톤화가 탄생된다. 최적의 마라톤화 제작 단계를 조금 더 깊이 들어가 살펴보자.
첫째, 발의 모양을 정확히 측정한다. 이 과정은 선수 발의 특징을 파악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이 단계가 잘못되면 이후 작업은 전부 쓸모가 없게 된다.
둘째, 선수와의 대화를 통해 그 간의 경험을 듣고 작업에 반영한다. 이 과정은 선수 개인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단계로 뛰는 폼, 다리 근육의 발달상태는 물론 심리상태까지 Check한다.
셋째, 설계와 소재선택을 한다. 소재 선택이 레이스가 운영되는 기후에 적합하지 못하면 선수가 레이스도중 물집이 발생되며, 몸에 받는 충격이 많아져 정상적인 레이스 운영이 어렵게 된다. 올림픽과 같은 큰 대회에 맞춘 시합용 신발은 그 때 한번에 제한된 특별 신발을 만드는 것이 되므로 평소보다도 소재 선택과 구조설계가 엄격하다.
넷째, 재단과 봉제작업을 통하여 안창과 밑창 작업을 실시하며, 이 단계는 지면과 직접 접촉하는 부분의 작업으로 섬세함과 정확함을 요한다.
다섯째, 성형과정이 이루어지며 마지막으로 완성 검토 단계에서 선수에게 직접 신게 한 후 의견을 듣고 미세조정을 하면 끝이 난다.
보스턴 마라톤과 이번 부산 아시안게임 마라톤 우승자인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선수, 바르셀로나 올림픽 우승자 황영조선수,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우승, 2001년 베를린에서 세계 기록을 세웠던 일본 여자 마라토너 다까하시 나오꼬를 비롯한 세계적인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엘리트 선수들 대부분이 자신의 특성에 맞게 제작된 마라톤화를 착용하고 레이스에 임하고있다.
마라톤 경기에서 선수의 운동량, 당일의 컨디션, 기후, 등의 스포츠 상황적 측면도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지만 이처럼 선수의 기량을 최대한 올려 주기 위해 과학적으로 설계된 마라톤화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물론 신발 외에도 레이스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요소는 아주 많다. 하지만 이번 포커스 섹션에서는 마라톤화에 대해서만 언급하겠다.)
필자는 앞으로 과학의 가속화와 경험적 지식이 겸비되어 선수의 기량이 향상 시킬 수 있는 최첨단 마라톤화가 어떻게 변화되어 갈지 지금부터 사뭇 궁금해 지며 벌써 다음 올림픽이나, 국제적 스포츠 이벤트 행사에 선보이게 될 첨단 병기라 불리는 여러 가지 과학이 벌써부터 보고 싶어 진다.
육상단 웹진기자 김재구(jaeku.kim@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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