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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경보대표팀 전지훈련지를 가다

게시일 : 2012-08-10 | 조회수 : 13,756

런던올림픽 경보 국가대표팀은 지난해 강원도 고성에서 하계 전지훈련을 실시한 후 대구세계육상에서 김현섭이 20km 6위, 박칠성이 50km 7위에 오르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 대표팀은 올해도 작년과 같은 장소에 하계 훈련캠프를 차리고 런던올림픽에서의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했다.

 

이번 대표팀 구성은 지난해 대구세계육상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육상단 이민호 수석코치가 지도를 맡고 남자경보20km에 김현섭, 박칠성(이상 삼성전자), 변영준(국군체육부대)이, 경보50km에는 김동영, 박칠성, 임정현(이상 삼성전자)이 선발됐다. 올해는 김현섭, 박칠성 외에도 김동영, 임정현이 50㎞에서 실력이 좋아지면서 전력이 더욱더 탄탄해졌다.

 

대표팀이 지난 6월 15일부터 7월 17일까지 약 30여일 동안 머물며 훈련을 실시한 강원도 고성은 동해안 최북단에 위치한 화진포 해수욕장과 해맞이 명소로 유명하다. 동해안 최북단에 위치한 탓에 그 어느 곳보다 청정한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이 곳은 울창한 소나무 숲과 맑은 호수 그리고 기암괴석이 자리 잡고 있어 주변 경관이 매우 수려해 이승만 초대대통령과 북한 김일성의 별장이 화진포 호수 인근에 위치해 있다.

 

 

                      #. 사진설명 : 경보 대표팀 숙소 인근에 위치한 대진항
 

2010년부터 매년 여름이면 이 곳에서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대표팀은 올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끼며 훈련에 임했다. 사실 그 동안 한국 육상은 황영조, 이봉주라는 걸출한 스타를 배출한 남자마라톤을 제외하고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며 세계와의 실력차를 절감해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 대구세계육상에서 김현섭과 박칠성이 세계 톱10에 들면서 경보는 국제 경쟁력을 갖춘 한국 육상의 대표 종목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런던올림픽에서 아직 메달을 확신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선수들이 지난 몇 년 동안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온 만큼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가 매우 크고, 실제로 해외 유력언론들이 20km에서 김현섭의 메달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 사진설명 : 대구세계육상에서 각각 6위와 7위를 차지한 김현섭(좌)과 박칠성(우)
 
이민호 수석코치는 전지훈련 기간동안 일주일에 두세차례 체력과 지구력 강화를 위한 긴거리 도로훈련을 실시했는데 선수들은 이 훈련을 할 때마다 매번 극한의 상황을 경험하고 그 속에서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인내력과 정신력을 키우게 됐다.

 

필자가 고성 훈련장소를 방문한 7월 13일은 15km 도로훈련이 있는 날이었다. 보통 긴거리 훈련은 35~45km까지 하지만, 이 날 훈련은 선수들이 실제 경기에서 익숙해져야 할 페이스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됐다. 비교적 짧은 거리의 훈련이지만 페이스에 다양한 변화를 주기 때문에 상당한 스피드 능력이 요구되고, 꾸준한 페이스의 긴거리 훈련에 비해 선수들의 부상 위험도가 상당히 높은 훈련이다.

 

한 여름의 더위를 식히는 빗줄기가 아침부터 쏟아지기 시작해 시간이 갈수록 거세졌지만, 훈련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빗 속에서 경기를 치루는 경우도 있어 다양한 날씨를 경험해야 하고, 선수들은 훈련일정에 맞추어 컨디션을 조절하기 때문에 갑작스런 훈련일정 변경은 오히려 선수 컨디션 관리에 독이 된다는 것이 이민호 수석코치의 설명이다.

 

                #. 사진설명 : 화진포 호수 풍경
 

화진포 호수 옆에 위치한 도로에서 스트레칭을 마치고 본격적인 훈련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물을 마시며 호흡을 가다듬는 김현섭과 자신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두들기며 의지를 다지는 박칠성, 최고참 김동영 선수는 마찰 부위에 바세린을 발라 피부손상에 대비한다. 비록 훈련이지만 선수들의 얼굴에는 실제 경기 못지 않은 긴장감까지 감돌고 있었다.

 

드디어 오전 9시 30분 선수들이 이민호 수석코치의 신호에 맞춰 20km 선수인 김현섭, 박칠성, 변영준이 먼저 출발했고, 50km의 김동영, 임정현이 약간 늦게 출발했다. 선수들은 구간별로 정해진 페이스에 맞춰 스피드를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출발부터 대단한 집중력을 보이고 있었다.

 

런던올림픽 경보20km와 50km에 모두 출전하는 박칠성은 스피드 훈련은 20km 선수들과 지구력 훈련은 50km 선수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이 날은 빠른 페이스의 앞 조와 함께 걸었다. 이는 박칠성 선수가 50km에 집중한 이후 예전만큼 스피드가 올라가지 않자 20km 선수들과의 훈련을 통해 스피드를 끌어올리기 위한 이민호 수석코치의 특단의 조치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훈련강도가 강하지만 언제나 묵묵히 본인에게 주어진 훈련량을 소화하는 박칠성 선수의 이런 노력이 오늘날 그를 세계 정상권을 위협하는 선수로 성장시킨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 사진설명 : 남자경보20km 김현섭, 박칠성, 변영준 선수 훈련모습
 

훈련 시 선수들은 한 명씩 번갈아 선두에서 페이스를 이끄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며  서로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주어진 페이스보다 빠르게 치고 나가는 선수와 이에 뒤쳐지지 않으려는 선수 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이민호 수석코치는 선수들간의 이런 경쟁의식을 유도하며 훈련효과를 극대화 시키려 하고 있다.

 

어느새 선수들은 땀과 빗물로 흠뻑 젖었고, 몸에서 내뿜는 열기를 조금이라도 빨리 식히기 위해 웃통을 벗어 던지고 점점 빨라지는 페이스에 맞춰 걷기 위해 이를 악물기 시작했다.

 

랩타임을 체크하며 이따금씩 워킹자세를 교정해주는 이민호 수석코치, 음료수를 건내며 선수들을 독려하는 이상훈 물리치료사, 경기못지 않은 긴장감이 훈련현장을 감도는 가운데 선수들은 마지막 2km에서 남은 모든 에너지를 쏟아 내며 스피드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렸다.

 

세계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부드러운 자세와 빠른 스피드 능력을 가진 김현섭이 역시 가장 먼저 골인지점에 도착했고 뒤를 이어 변영준과 박칠성이 들어왔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점차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민호 수석코치도 선수들의 훈련에 매우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훈련을 모두 소화한 선수들은 표정엔 탈진할 정도로 지친 기색이 역력했는데, 이날 비가 내려 체력소모가 더 심했던 것 같다. 오늘과 같이 고된 훈련해 왔기에 어찌 보면 지난 몇 년 동안 경보가 눈부신 성장을 거듭한 것이 당연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대표팀은 7월 20일 런던으로 출국해 브루넬대학에서 현지 적응훈련을 실시하고, 8월 1일 선수촌에 입촌해 마무리 훈련을 실시한다. 길고 힘들었던 훈련을 무사히 마친 선수들이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해 이번 올림픽에서도 또 한 번 한국 육상에 자존심을 세워 줄 것이라 기대한다.

 

                  #. 사진설명 : 남자경보20km 선수들에게 음료수를 건네는 이민호 코치

 
[경기일정]  _ 한국시간 기준
남자경보20km : 8월   5일 01:00  - 김현섭, 박칠성, 변영준
경보50km       : 8월 11일 17:00  - 김동영, 박칠성, 임정현

 

삼성전자 육상단 강성도 대리(ksd63box.kang@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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