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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 삼성전자 육상단 선수들과의 밀접 인터뷰 및 기획 소식을 웹진에 담았습니다.

파워인터뷰

'리우를 향해 달린다' 남자마라톤 손명준 선수

게시일 : 2016-05-25 | 조회수 : 9,617

2015 4월 대구국제마라톤 2시간1446초 마라톤 데뷔전 국내 우승, 2015 11월 중앙서울마라톤

2시간1329초 국내우승, 그리고 올해 2월 벳푸오이타마라톤 2시간 1234, 올시즌 국내랭킹

1위로 리우올림픽 대표 선발.

마라톤 입문 1년 만에 전례를 찾기 힘든 화려한 경력을 쌓으며 한국 마라톤의 희망으로 떠오른

손명준 선수. 그를 만나 빠른 성장 비결과 올림픽 준비상황, 그리고 그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어봤다.

 

           

       * 동계전지훈련(일본)에서 바닷가를 달리고 있는 손명준 선수

 

 

□ 먼저 리우올림픽 남자마라톤 대표에 선발된 것을 축하합니다.

   27일 벳푸오이타마라톤 완주 이후 2개월 넘게 휴식기가 있었는데 어떻게 지내고 있으며,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요?

 

    경기 직후 한 달 동안은 잘 쉬고, 잘 먹으면서 회복기간을 가졌어요. 물론 컨디션 회복에

    도움이 되는 가벼운 조깅은 꾸준히 했고, 이후 한 달간은 조깅량을 좀 더 늘리면서 보강훈련을

    병행하고 있어요. 제가 상체근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이를 강화하기 위한 웨이트트레이닝과

    신체의 균형을 잡아주는 밸런스 운동에 주력했어요.

    아직 최상의 몸상태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6월초부터 시작되는 하계전지훈련에 맞춰 컨디션을

    서서히 끌어올리는 단계에요.

 

 

□ 리우올림픽까지의 대략적인 훈련계획은 어떤가요?

 

    감독, 코치님과의 면담에서 821() 리우올림픽 경기까지의 대략적인 계획을 수립했어요.

    5월말까지는 근력보강에 집중하면서, 이번주부터 트랙훈련을 통해 스피드를 끌어올릴 계획이에요.

    6월에는 대관령에서 산악 크로스컨트리와 시간주(2시간 이상)로 체력과 지구력을 보강하고,

    7월에 일본 홋카이도에서 빠른 페이스의 도로훈련으로 마라톤 경기감각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린 후

    8월초 리우로 이동해 현지 적응훈련을 진행할 예정이에요.

 

 

□ 지난해 마라톤에 데뷔해 총 3번의 경기에서 모두 기록을 경신하며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데

   이렇게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나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스피드나 인터벌훈련 보다는 체력과 지구력에 초점을 맞춘 장거리 훈련의 비중이

    높았어요. 고등학교, 대학교 저학년 때 선배들을 따라 장거리 훈련을 많이 했고, 역전마라톤, 하프

    마라톤 같은 도로경기에 자주 출전했던 경험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일단 경기에 나서면 항상 선두그룹에서 레이스를 진행하는 스타일인데, 선두경쟁을 하다 보면

    거리에 대한 부담감이 적어져요. 마라톤에 데뷔하기 전에는 훈련 삼아 풀코스 마라톤대회에서 하프까지

    뛴 적이 많았는데, 선두그룹에서 경쟁하면서 뛰다 보면 하프지점이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렇게 오랫동안 쌓아왔던 훈련방식과 레이스 경험이 마라톤에 좀 더 쉽게 적응할 수 있게

    도움을 줬다고 생각해요.

 

           

       * 인천국제하프마라톤 경기 모습(맨 앞이 손명준 선수)

 

 

□ 육상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마라톤에 대한 특별한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육상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시작하게 되었어요. 운동회 때 계주경기에서 제가 뛰는 모습을 보신

    교장선생님의 추천으로 육상을 접할 수 있었는데, 교장선생님은 교내 5km 마라톤대회를 만드실 정도로

    육상을 좋아하셨고, 저에게도 많은 관심을 주셨어요.

    4학년 당시 충북 음성군 초등학교 3km 대회에서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6학년 형들과 나란히 뛰면서

    상위권을 기록했을 때 제가 마라톤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제가 아직 마라톤의 매력을 얘기할 만큼 경력이 많은 선수는 아니지만, 마라톤 완주는 오랜 기간의

    꾸준한 준비와 노력의 산물인 만큼 골인하는 순간의 성취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말 커요.

    앞으로 힘든 순간도 많겠지만 다시 도전하면 완전히 새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마라톤이

    갖는 특별한 매력인 것 같아요.

 

 

□ 올해 삼성전자 육상단 입단 후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실업팀 선수로서 대학생 시절과 비교해 어떤 마음가짐으로 운동을 하고 있나요?

 

    삼성전자 육상단은 물론 대부분의 실업 육상팀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대학교도 마찬가지여서 크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선후배관계, 자유시간 활용 등은 이전보다 자유로워졌어요.

    훈련 방식도 제 몸상태에 맞춰 감독, 코치님께서 조정을 해주시고, 또 제가 자율적으로 진행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 부상관리나 장기적인 계획수립에 좋은 점이 많아요.

 

    다만, 큰 목표가 흔들리지 않도록 제 스스로 의지를 굳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학생 때와는

    달리 성과에 따라 연봉과 보너스를 받는 실업팀 선수이므로 책임감도 높아지고, 운동에 대한 의지도

    더 강해진 것 같아요. 너무 속물 같긴 하지만…(웃음)

 

 

□ 동계전지훈련을 일본에서 했고 일본 마라톤대회에도 출전했는데, 한국과 일본의 훈련,

   경기환경, 그리고 선수들의 운동스타일을 비교한다면?

 

    일본은 기본적으로 훈련량이 한국보다 훨씬 많다고 느꼈어요. 보통 한국 선수들의 훈련스케줄은

    강,,,약 이런식으로 회복시간을 주면서 진행되는데, 일본 팀들의 스케줄을 보면 강,,,강의

    연속이에요. 그래서 일류 선수들도 훈련을 매우 힘들어하고 개인적으로 본인의 컨디션에 맞춰 중간에

    훈련을 건너뛰는 경우도 있지만, 팀 훈련은 계획대로 진행되기 때문에 선수들이 이를 악물고 스케줄에

    맞추려는 모습을 봤어요. 오버트레이닝으로 부상도 많이 당하긴 하지만 그런 강한 훈련스케줄을 최대한

    소화한 선수가 결국에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동계훈련 장소였던 아마미오시마는 날씨도 매우 따뜻했고, 도로코스나 트랙이 잘 정비돼 있어서 마라톤

    훈련에는 최적의 장소라고 느꼈어요. 그리고 제가 출전한 벳푸오이타마라톤은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에서 열리는 큰 규모의 대회가 아님에도 관중들의 열기와 관심이 상당했어요. 마라톤 코스 내내

    길가에 주민들이 나와 열정적인 응원을 해 주는데, 선수로서 많은 에너지를 받는 기분이었어요.

 

 

□ 벳푸오이타마라톤에서 35km까지 선두그룹과 경쟁하며 2시간9분대 페이스를 유지했는데, 2시간

   1234초의 기록도 좋은 기록이지만 아쉬움은 없었나요? 당시의 컨디션과 경기상황은 어땠는지?

   그리고 결승선에 도달할 때까지 가장 어려웠던 순간을 꼽는다면?

 

    최종기록에 대한 아쉬움은 크게 없었어요. 경기 전 2시간10분대로 목표를 잡았는데, 그래도 작년의

    제 기록을 경신했기 때문에 결과에 만족했어요.

    컨디션이 아주 좋지는 않았는데, 이전에도 대부분의 경기에서 컨디션이 좋다고 느낄 때보다 평소와

    같은 몸상태 일 때 기록이 좋았기 때문에 오히려 좋은 징조로 생각했어요.

 

    하프까지는 힘들다는 생각 없이 뛰었는데, 하프지점에서 기록을 체크해보니 예상보다 페이스가 빨라

    후반이 걱정되더라구요. 그쯤에서 아프리카 선수들과 일본 선두그룹이 분리되길 바랬지만, 일본

    선수들이 이를 악물고 뛰길래 저도 페이스를 늦추지 않았는데 그 때가 심리적으로 힘들었어요.

 

           

       * 벳푸오이타마라톤 경기 모습

 

 

□ 리우올림픽이 3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 세계 최고의 마라토너들과 함께 뛰게 될 올림픽에

   나서는 특별한 전략이 있다면? 그리고 목표는?

 

    특별한 전략이라기보단 평소의 경기스타일대로 선두그룹에 붙어서 최종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갈 때까지 가 볼 생각이에요. 훈련이 잘 되고 컨디션이 괜찮다면 30km까지는 선두그룹에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2시간2~3분대 선수들에게 주눅들지 않고 자신있게 달리는 것이 목표라면 목표에요.

 

 

□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그리고 마라토너로서 따르고 싶은 롤모델이 있다면?

 

    제가 운동선수기 때문에 한국의 스포츠스타 특히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은 모두 존경하는 인물이에요.

    마라톤에서 최고의 족적을 남기신 이봉주, 황영조 선배님을 당연히 롤모델로 삼고 있지만, 저와는

    세대가 달라 가까이서 그 분들과 함께 훈련이나 경기를 하지 못하는 것이 많이 아쉬워요.

    뭐랄까 전설속의 인물들?? 그래서 현실감이 떨어져요.(웃음) 

 

 

 훈련 외 휴식시간에는 무엇을 하나요? 나만의 특별한 취미가 있다면?

 

    컴퓨터 게임을 좋아해서 평소 휴식시간에 많이 즐기는 편이고, 판타지 소설 같은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해요. 네버랜드, 헝거게임, 메이즈러너 시리즈를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여행도 너무 좋아해서 시간 여유가 있는 휴가 때 친구들과 자주 여행을 가요. 지난 달 휴가 때도

    친구들과 일본여행을 가서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재미있게 놀다 왔어요.

 

 

□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은 어떤 것이 있나요? 그리고 최근 가장 맛있게 먹었던

   음식은 무엇이었나요?

 

    피자나 파스타 같은 양식도 좋아하고, 특히 초밥을 정말 좋아해서 평소에도 자주 먹는 편이에요.

    그런데 제가 비위가 약한 편이라 익숙하지 않은 향이 나는 음식을 잘 못 먹어요. 그래서 쌀국수

    같은 동남아 음식이나 향이 많은 중국요리는 피하고, 여름에 많이 먹는 콩국수도 콩의 비린내가

    느껴져서 안 먹어요. 한식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이에요.

 

    지난 휴가 때 일본 도쿄에서 규카츠(소고기 등심을 살짝 튀긴 후 화로에 구워 먹는 음식)를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1인분을 더 먹을까 고민하다가 비싸서 포기했었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2인분을 먹을거에요…(웃음)

 

 

□ 육상선수들은 야외훈련이 많기 때문에 좋은 피부를 갖기 어려운데, 다른 선수들에

 비해 깨끗한 피부를 갖고 있네요. 평소에 피부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나요?

 

    육상 선수들은 야외훈련이 많아서 좋은 피부를 갖기 힘든 것 같아요. 저도 예전엔 일년 내내

    햇빛을 받아 따갑기도 하고 까맣게 타기도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관리하게 되더라구요.

    평소엔 선크림을 듬뿍 바르고 미백 화장품도 많이 찾아보고 사용하고 있어요. 그래서 전에 비해

    피부도 많이 하얘지고 좋아진 것 같아요. 요즘엔 남자들도 피부관리를 많이 해서 선수들끼리

    어떤 제품이 좋은지, 어떻게 관리하는지 서로 얘기도 많이 해요.

 

              

              * 동계전지훈련(제주)에서 트랙훈련을 하는 모습

 

 

□ 올해 리우올림픽도 중요하지만, 4년 후 도쿄올림픽이 손명준 선수의 전성기가 될 것

   같은데, 2020년까지의 장기적인 비전과 목표는?

 

    먼저, 리우올림픽 출전이 저에게 매우 큰 경험이 될 것 같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2년 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는 게 1차 목표예요. 그리고, 2020년 도쿄올림픽

    이전에 2시간7~8분대 진입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면, 최고의 마라토너들과 함께 올림픽에서

    메달경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 돼요.

    앞으로 더욱 더 노력해 목표를 하나 둘씩 달성하고, 후배들과 동료들이 저를 롤모델 삼아 함께

    좋은 기록을 내면서 한국마라톤이 크게 발전하면 좋겠어요.

  

  

인터뷰 내내 2시간12분대 기록으로 최근에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는 것이 쑥스럽다던 손명준 선수.

그의 말대로 2시간1234초는 김완기,김재룡,황영조,이봉주,김이용 등이 활약하던 1990년대

한국마라톤의 황금기에는 대표선발을 기대할 수 없던 평범한 기록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한국 선수로는 2012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2시간13분을 넘어선 좋은

성적이라고 평가 할 수도 있다.

 

앞으로 손명준 선수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올해 그가 기록한 2시간1234초는 그저

한 시즌에 나올 수 있는 평범한 시즌베스트기록에 머물 수도 있고, 한국마라톤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손명준 선수의 바램 대로 2시간12,13분대 선수들이 즐비하고 2시간10분 이내가 되어야

올림픽대표 선발을 바랄 수 있는 한국마라톤의 새로운 황금기가 도래하고, 그 시작점이

손명준 선수가 되길 기대해본다.

 

 

  최송례 사원(songrye.choi@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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