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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 삼성전자 육상단 선수들과의 밀접 인터뷰 및 기획 소식을 웹진에 담았습니다.

파워인터뷰

‘2018년은 나의 해’ 남자마라톤 김성하 선수

게시일 : 2017-12-27 | 조회수 : 237

2014중앙서울마라톤에서 대학 4학년생이었던 김성하 선수는 국내우승을 차지하며 차세대 마라톤 주자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기대만큼 기록을 향상시키지 못했고, 슬럼프도 겪는 등 힘든 시기를 거쳤다.  2016 12월 삼성전자 육상단에 입단해 1년간 몸과 마음을 새롭게 정비한 김성하 선수는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라는 각오로 2018년을 준비하고 있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는 의지로 동계훈련을 시작하는 김성하 선수를 만나봤다.





1. 육상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린 시절 동네 친구들보다 체격조건이 월등히 좋았고, 그래서인지 운동에 소질이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 중 달리기를 잘했는데 초등학교 지역육상대회에 참가하면 1위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았고, 초등학교 4학년때 제가 달리는 모습을 유심히 보셨던 담임선생님의 추천으로 본격적인 육상부 활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2. 중학생 시절 3000m 8분대로 주파하며 장거리 유망주로 각광 받기 시작했다.     

    언제부터 마라톤을 하겠다고 생각했나요?


중학교 시절 중장거리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코치선생님께서는 단거리 선수 수준의 스피드를 요구하셨고, 스피드와 체력에 많은 비중을 두는 훈련방식을 택하셨어요. ‘중장거리 선수들은 지구력을 위해 긴 거리를 뛰어야 하지 않나?’라는 의심도 들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선진스포츠의 지도방식을 저에게 미리 가르쳐 주셨던 것 같아요. 코치님의 지도 덕분에 체력적 성장이 매우 빨랐고, 중학교 3년때 3000m에서 851초의 기록으로 중등부 랭킹 1위에 오를 수 있었어요.


마라톤을 뛰어야겠다는 생각은 이 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 때가 2007년이었는데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이봉주 선수가 40km를 지나며 케냐 선수를 제치고 극적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하는 장면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어요. 그 장면을 TV로 보면서 이봉주 선수와 같은 훌륭한 마라톤선수 되겠다고 다짐했어요




(오른쪽에서 첫 번째) 김성하 선수 중학교 3학년 시절 3000m 경기사진



3. 2016년 하프마라톤에서 1시간0435초로 국내 시즌랭킹 1위를 기록했는데,    

    당시 훈련과정과 경기상황은 어땠는가?


풀코스 마라톤을 약 1개월 앞두고 그 동안의 훈련성과를 점검하고자 하프마라톤대회에

출전했는데 생각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어서 뿌듯했어요 경기 전부터 순위보다는 기록경신을 목표로 했고, 아프리카 선수들과 함께 선두그룹에서 자신있게 레이스를 했어요. 국내선수들 대부분이 10km지점에서 선두그룹과 거리가 벌어진 반면 저는 15km까지 해외선수들의 페이스를 따라갔고, 그 결과 좋은 기록으로 골인할 수 있었어요.


훈련과정을 돌이켜보면 매일 빠른 페이스의 조깅을 기본으로 했고, 거리주 훈련도 많이 했어요. 스피드 향상을 위해서는 트랙에서 짧은 거리의 인터벌 훈련을 강하게 했었어요. 훈련량이 많았음에도 다행이 부상 없이 훈련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어서 몸 상태가 매우 좋았어요.



2016 인천하프마라톤대회에서 국내우승을 차지한 후 환하게 웃고 있는 김성하 선수

(사진 : 경기신문)



4. 한국체육대학교 졸업 후 2년간 괴산군청에서 선수생활을 했고, 2016년에

    삼성전자육상단에 입단했는데 훈련여건에 대한 변화가 있다면?


한국체대 4학년 때 2014중앙서울마라톤대회에서 국내우승을 한 후, 이듬해 괴산군청에서 본격적인 실업팀 마라톤선수로 활약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실업선수로의 생활은 학창시절 때와 달리 본인 스스로 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많았고, 그럴 때마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덕분에 마라톤 기록을 1분 이상 앞당겼지만 만족할 수 없었고 부족한 점도 많았어요.


삼성전자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았을 때 정말 기뻤어요. 왜냐하면 체계적은 훈련시스템이 갖춰진 팀이라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고, 마라톤선수라면 삼성전자 육상단에서 한번쯤 훈련해 보는 것이 꿈이거든요. 선수부상을 예방하기 위한 물리치료사, 선수단 식단을 책임지는 영양사, 부족함 없는 용품 지원까지 상상 그 이상이었어요. 여기가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를 위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최고의 팀이라고 생각해요.



한국체대시절 2014중앙서울마라톤대회에서 국내우승으로 골인하는 김성하 선수

(사진 : 중앙일보)



5. 2017년 대구국제마라톤에서 2시간11분대 페이스를 유지했고 컨디션도 좋아 

   보였는데, 30km 이후 갑자기 페이스가 늦어졌다.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삼성전자에 입단하여 첫 번째 마라톤대회 출전이었고, 어느 때보다 각오가 남달랐기 때문에 출발 총성이 울리자마자 의욕적으로 달렸던 것 같아요. 매일 50km이상 달리는 힘든 훈련 속에서도 오로지 그 경기만을 위해 견디고 또 견디며 훈련했는데 좋은 기록을 내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대회였어요.


대회 당일 30km까지는 페이스메이커의 페이스가 오히려 느리다고 느낄 정도로 호흡에 여유가 있었어요. 그래서 더욱 자신감 있게 레이스를 펼쳤는데 30km 이후 갑자기 느껴지는 복통과 함께 구토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그 이후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힘겹게 레이스를 마칠 수 밖에 없었어요. 철저하게 준비했어야 하는데 경기 직전 너무 자신감에 차서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 쓰지 못한 점이 있었어요.



2017대구국제마라톤대회 35km 지점에서 힘겨운 레이스를 펼치는 김성하 선수




6. 운동선수들은 항상 징크스를 갖고 있는데, 본인의 징크스는 무엇이고 해결을

   위한 방법은?


특별히 예민한 성격은 아니지만 마라톤화를 교체할 때 좀 민감해지는 편이에요. 한번은 대회를 앞두고 부푼 마음으로 당시 가격이 제일 비싼 신제품을 구입해서 경기 때 신었는데, 예상보다 결과가 좋지 못했어요. 훈련 때도 마찬가지로 신발을 교체할 때마다 나타나는 컨디션 난조가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이것이 징크스라면 징크스에요.


대부분의 선수용 마라톤화는 경량화를 목적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내구성이 좋지는 않아요. 그래서 신발 교체주기가 잦은 편인데, 그럴 때마다 여러 종류를 신어보고 테스트해보는 습관이 생겼어요. 징크스는 심리적인 요인이 크기 때문에 안 좋은 결과에 대해 미리 갖는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7. 12월부터 본격적인 동계전지훈련이 시작되는데, 특별한 훈련계획과

   내년 시즌 목표는?


동계전지훈련은 1220일부터 제주도에서 약 3개월동안 실시할 예정이며 매년 동계훈련 장소로 제주도를 방문하고 있어요.


이민호감독님과 고정원코치님의 지도하에 2018년 세부목표를 수립했는데, 체력을 기반으로 한 인터벌트레이닝으로 스피드화된 최근 마라톤 추세에 적응력을 키우고 산악훈련 등으로 지구력을 강화해 35km 이후에도 버틸 수 있는 강한 체력을 만드는 게 가장 큰 과제에요.


1차목표는 마라톤 개인최고기록 경신과 자카르타아시안게임 마라톤대표 선발이에요. 이 목표가 달성된다면 자카르타에서 메달에 도전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는데, 차질 없이 준비한다면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요.



8. 가장 존경하는 마라톤선수는 누구이고, 그 선수에게서 본받고 싶은 점은?


 가장 존경하는 마라톤선수는 하프마라톤과 마라톤에서 한국최고기록을 보유한 이봉주 선수에요. 이봉주 선수는 1996애틀란타올림픽 은메달 및 1998방콕, 2002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이 대회 2연패를 차지했어요. 또한 41번의 마라톤 완주라는 거대한 업적을 남기셨어요.


실제로 훈련하는 모습을 본 적은 없지만 선배들로부터 듣기로는 상상도 못할 훈련량을 소화했고 평소에도 자기관리가 철저했기 때문에 세계적인 마라토너가 되었다고 해요. 이봉주 선수 이야기를 듣고 훈련뿐만 아니라 평소 생활습관에서 제가 많이 부족했다는 것을 깨달았고 먹고, 자고, 쉬는 것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9. 훈련 외 휴식시간에는 무엇을 하는지?  나만의 특별한 취미가 있다면?


훈련 후 숙소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마사지와 스트레칭이지만 꼭 빼먹지 않는 일이 방 청소에요. 운동시간 이외에 가장 많은 시간을 숙소()에서 지내고 있기 때문에 훈련 후 편안한 휴식을 위해서 힘들더라도 청소를 빼먹지 않고 있어요 


주말이나 경기가 끝난 후에는 그림을 그리는 경우가 많은데,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날 심리상태에 따라 그림의 내용이 달라지는데 지금과 같이 어떤 목표를 위해 준비하는 단계에서는 제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과 약속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편이에요.


김성하 선수의 개인룸(삼성전자육상단 숙소) 

 

김성하 선수가 최근 그린 그림 솜씨 



10. 본인이 목표로 하는 마라톤 최고기록과 그 기록을 달성할 수 있는 시기는 언제쯤이

      라고 생각하는가?


마라톤선수의 최고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시기는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이라고 생각하지만 한국선수들은 국방의 의무가 있기 때문에 군입대 전인 20대 후반이 전성기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2018년은 저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요.

(김성하 선수는 2018년 한국나이로 27세가 된다)


 한국 마라톤선수라면 자신의 최고기록을 한국최고기록으로 설정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17년 넘게 깨지지 않는 한국신기록[이봉주,2시간720,(2000.2.13)]에 도전하기 위해 2018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11. 마지막으로 본인의 좌우명이 있다면 무엇인지?


도광양회(韜光養晦)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기른다는 의미로 마라톤 선수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표현하는 것 같아서 늘 마음속에 새기고 있어요. 마라톤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은 단시간이 아닌 최소 3개월이상 오랜 시간 준비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처럼 묵묵히 큰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을 때 비로소 좋은 결실을 맺는 것이라 생각해요.





개구리가 잠깐 몸을 움츠리는 것은 더 멀리 점프하기 위한 준비자세다. 김성하 선수도 큰 도약을 위해 그 동안 잠시 움츠렸을 뿐 이제는 본인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하는 것 같다.

김성하 선수는 이미 2018년을 준비하기 위해 동계휴가도 반납한 채 숙소에서 운동을 지속해 왔다. 2018자카르타아시안게임 마라톤대표로 반드시 선발되어 메달을 따오겠다는 각오가 현실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이기덕 (kd82.lee@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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