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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상반기 세계 경보 동향

게시일 : 2015-06-11 | 조회수 : 15,173

2015년 상반기 세계 경보 동향

 

경보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에서 남자50km 6, 남자20km에서 7위를 차지했고,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한국 육상의 효자 종목이다. 한국 경보를 세계 정상권으로 끌어올린 주역인 박칠성, 김현섭 선수가 아직 건재해 올해 베이징세계육상선수권에서 대구 대회 이상의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세계 주요대회 결과를 종합해 보고, 베이징에서 한국 선수들이 경쟁해야 할 정상급 선수들은 어떤 행보를 보이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남자경보20km] 두 번의 세계신기록, 일본의 약진

 

남자경보20km 세계최고기록은 블라디미르 카나이킨(러시아) 2007년에 1시간1716초를 수립한 이후 8년간 난공불락이었다. 그러나 올해 두 번이나 세계기록이 경신됐고, 그 주인공이 전통의 강호 러시아, 중국이 아닌 프랑스와 일본 선수였기에 더욱 화제가 됐다.

 

먼저 세계신기록을 새로 쓴 선수는 프랑스의 요한 디니즈로 38자국의 육상선수권에서 1시간1702초를 기록했는데, 이 선수의 주 종목은 50km로 지난해 8월 유럽육상선수권 경보50km에서 3시간3233초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후 7개월 만에 20km까지 세계기록을 갈아치워 육상계를 놀라게 했다. 게다가 그는 37세의 노장으로 나이가 들수록 스피드는 감소한다는 통념을 깨며 드라마틱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8년 만에 깨진 세계기록은 불과 1주일 후 스즈키 유스케(일본)에 의해 다시 한 번 경신됐다. 스즈키는 315일 일본 노미에서 열린 아시아경보선수권에서 1시간1636초를 기록, 1시간17분 벽마저 무너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에도 세계랭킹 1(1시간1817)에 올랐던 스즈키는 자신의 고향에서 개최된 경기에 출전해 처음부터 세계기록을 목표로 공격적인 레이스를 펼쳐 신기록 달성에 성공, 일본은 2001년 여자마라톤의 다카하시 나오코 이후 15년 만에 육상 세계기록보유자를 탄생시켰다.

  

    2015년 상반기 남자경보20km 기록랭킹 10(531일 현재)

순위

기록

선수명(국적)

출생연도

대회명(개최지)

일자

1

1:16:36

스즈키 유스케

(일본)

1988

아시아20km경보선수권

(일본 노미)

3/15

2

1:17:02

요한 디니즈

(프랑스)

1978

프랑스육상선수권

(프랑스 아를)

3/8

3

1:18:03

다카하시 에이키

(일본)

1992

일본경보선수권

(일본 고베)

2/15

4

1:19:08

마츠나가 다이스케

(일본)

1995

아시아20km경보선수권

(일본 노미)

3/15

5

1:19:08

후지사와 이사무

(일본)

1987

아시아20km경보선수권

(일본 노미)

3/15

6

1:19:12

고바야시 카이

(일본)

1993

아시아20km경보선수권

(일본 노미)

3/15

7

1:19:13

김 현 섭

(한국)

1985

아시아20km경보선수권

(일본 노미)

3/15

8

1:19:18

버트랜드 몰리네

(프랑스)

1987

프랑스육상선수권

(프랑스 아를)

3/8

9

1:19:29

왕 젠

(중국)

1992

중국육상선수권

(중국 베이징)

3/20

10

1:19:52

미구엘 로페즈

(스페인)

1988

유럽육상선수권

(스페인 무르샤)

5/17

 

시즌랭킹 1위 스즈키 유스케 외에도 일본은 상위 10걸에 4명이 더 포함돼 있어, 명실공히 남자경보20km 세계최강으로 불려도 손색없는 전력을 구축했다. 2000년대 초 경보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일본육상연맹은 지도자 해외연수, 학교체육을 통한 저변확대, 유망주 조기발굴과 유럽전지훈련, 국제대회유치 등을 꾸준히 지원해 오늘날 결실을 맺고 있다.

 

위의 표에 있는 일본선수들은 모두 20대 초,중반으로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10대의 고교선수들도 2013년 유스올림픽, 2014년 세계주니어선수권과 유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휩쓸고 있어 향후 전망도 매우 밝다.

 

오랜 세월 다크호스에 머물다 공격적인 투자와 꾸준한 노력으로 세계 경보의 중심으로 약진한 일본의 최종목표는 세계육상선수권과 올림픽 금메달 획득이다. 스즈키를 필두로 한 일본 선수들의 최근 기록추세로 봤을 때 올해 베이징세계육상에서 금메달 획득이 유력해 보이지만,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상당히 많다.

 

일본 선수들은 기록적으로는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무더위 속에서 치열한 순위경쟁이 펼쳐지는 메이저대회에서는 그 동안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날씨, 코스, 페이스가 완벽히 준비된 경기는 계획한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만, 많은 변수가 발생하는 경기에서는 적응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종종온실 속의 화초라는 혹평을 받는다.

 

이에 비해 전통의 강호 중국, 러시아 선수들은 메이저대회에서 오히려 더 강력한 모습을 보이는데, 실제 상반기 가장 큰 규모의 세계대회였던 IAAF경보챌린지에서도 중국의 첸 딩이 1시간1953초로 2위그룹을 크게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김현섭 선수는 3위에 올랐고, 세계랭킹 3, 4위의 일본 선수들은 8위권 밖으로 밀려나 역시 큰 대회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 사진설명 : IAAF경보챌린지에서 우승한 중국 첸 딩 선수의 모습.

 

위의 표를 살펴보면 중요한 특징이 하나 있는데, 김현섭 선수를 제외하곤 모두 자국에서 개최된 대회에서 수립한 기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경보라는 종목이 홈 어드밴티지가 매우 큰 종목이라는 반증이기도 한데, 그 중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것이 워킹자세를 판별해 경고와 실격을 줄 수 있는 심판의 영향력이다.

 

실제 선수들의 얘기를 들어봐도 심판들의 주의와 경고가 정신적인 면에 큰 영향을 주고 기록에 그대로 반영된다고 한다. 때문에 경보 강국들은 국제대회유치, 심판육성 등 경기 외적인 스포츠외교 부분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런 점들을 생각했을 때 김현섭 선수가 아시아경보선수권에서 한국기록을 경신하며 세계랭킹 7위에 오르고, IAAF경보챌린지에서 3위를 차지한 것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어려운 환경에서 거둔 성과로서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고 볼 수 있으며, 8월에 열리는 베이징세계육상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 사진설명 : IAAF경보챌린지에서 3위를 기록한 김현섭 선수의 모습. 

 

[남자경보50km] 무관의 제왕 마테 토스 - 요한 디니즈, 러시아를 넘을 수 있을까?

 

남자경보는 2000년대 들어 중국, 러시아가 오랜 기간 최강으로 군림했고, 국제대회마다 양국은 우승을 놓고 치열하게 격돌했다. 그런데 최근 2~3년간 20km는 중국이, 50km는 러시아가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중국은 50km에서 뚜렷한 성적을 못 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는 유럽육상선수권에서 1,2위를 차지했고, 일본은 50km마저 4명의 선수가 시즌랭킹10에 들었다.

 

    2015년 상반기 남자경보50km 기록랭킹 10(531일 현재)

순위

기록

선수명(국적)

출생연도

대회명(개최지)

일자

1

3:34:38

마테 토스

(슬로바키아)

1983

IAAF경보챌린지

(슬로바키아 두딘스)

3/21

2

3:40:20

아라이 히루키

(일본)

1988

일본육상경기선수권

(일본 와지마)

4/19

3

3:42:01

타니 타카유키

(일본)

1983

일본육상경기선수권

(일본 와지마)

4/19

4

3:43:32

미하일 리조프

(러시아)

1991

유럽육상선수권

(스페인 무르샤)

5/17

5

3:43:40

야마자키 유키

(일본)

1984

일본육상경기선수권

(일본 와지마)

4/19

6

3:43:55

라팔 아우구스틴

(폴란드)

1984

IAAF경보챌린지

(슬로바키아 두딘스)

3/21

7

3:43:57

이반 노스코프

(러시아)

1988

유럽육상선수권

(스페인 무르샤)

5/17

8

3:44:53

루카스 노박

(폴란드)

1988

IAAF경보챌린지

(슬로바키아 두딘스)

3/21

9

3:45:42

홀라시오 나바

(멕시코)

1982

중남미육상선수권

(칠레 아리카)

5/10

10

3:46:07

요시다 타쿠야

(일본)

1990

일본육상경기선수권

(일본 와지마)

4/19

 

마테 토스가 자국에서 열린 IAAF경보챌린지에서 3시간3438초의 뛰어난 기록으로 다른 선수들에 비해 월등히 앞서 랭킹 1위에 올라있다. 토스의 이 기록은 지난해 요한 디니즈(프랑스)가 수립한 세계신기록 3시간3233초와 그 이전의 세계기록 3시간3414(2007, 러시아 데니스 니제고로도프) 이은 역대 세계 3위의 기록이다.

 

마테 토스는 남자경보50km에서 무관의 제왕으로 불린다. 꾸준히 좋은 기록을 작성하며 세계랭킹 1위에는 수 차례 올랐지만 정작 중요한 대회인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는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다. 2011년 대구세계육상 기권, 2012년 런던올림픽 7, 2013년 모스크바세계육상 5위에 그쳤던 그는 지난 3 IAAF경보챌린지 우승 후 인터뷰에서 베이징세계육상선수권 금메달을 목표로 일찌감치 훈련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517일 스페인에서 열린 유럽육상선수권에서는 20km에 출전해 1시간2021초로 2위를 차지하는 등 스피드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며 절정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기록보유자인 요한 디니즈는 올해 20km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비록 7일천하로 끝났지만, 3월 국내대회 20km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해 20km 50km 두 종목 모두 세계기록을 보유한 선수가 됐고, 유럽육상선수권도 20km 경기에 출전했다.

 

유럽육상선수권은 요한 디니즈의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로 중반까지 선두를 유지했으나 경고 2개를 받은 후 페이스가 늦어져 결국 3위에 머물렀다. 초반부터 홀로 독주하는 경기스타일을 가진 디니즈는 이전에도 잦은 실격과 기권으로 중요한 대회에서 번번이 좌절을 맛봤다.

 

유럽육상선수권 50km에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한 러시아의 미하일 리조프와 이반 노스코프를 최강으로 꼽는 전문가들이 많은 가운데, 기록상 우위에 있는 마테 토스와 요한 디니즈가 올해 베이징세계육상선수권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의 러시아 선수들을 극복하고 금메달을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본은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타니 타카유키와 2011년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으나 부상으로 내리막을 걷고 있는 야마자키 유키를 제치고 신예 아라이 히루키가 국내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2위까지 올라섰지만, 국제대회에서의 경쟁력은 의문으로 남는다.

 

한국 경보50km의 에이스 박칠성 선수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3시간4555초의 한국신기록수립 이후 부상으로 한 동안 부진했지만,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일본육상선수권 와지마대회에서는 아쉽게 실격을 당해 올 시즌 세계랭킹에는 이름을 찾아볼 수 없으나, 최근 자세교정 훈련 효과가 좋고, 컨디션도 상승세를 타고 있어 베이징세계육상선수권에서 톱10을 넘어 그 이상의 성적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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