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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 삼성전자 육상단 선수들과의 밀접 인터뷰 및 기획 소식을 웹진에 담았습니다.

파워인터뷰

한국 여자마라톤을 이끌 차세대 기대주 박호선 선수

게시일 : 2009-09-11 | 조회수 : 14,070

* 한국 여자마라톤을 이끌 차세대 기대주 박호선 선수

앳된 소녀의 이미지를 벗고, 한국 여자마라토너로 성장한 박호선 선수!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 이후 세계무대에 한 걸음 더 다가선 박호선 선수가 설계한 새로운 다짐을 들어보았다.

* 벌써 삼성전자 입단 5년차다. 2005년 입단 당시만 하더라도 앳된 소녀였는데 어느덧 여자마라톤 대표선수가 되었다. 5년 전과 지금의 자신을 비교한다면 ?

첫 질문을 보니 '벌써 입단한지 5년이나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모습을 생각하니 왠지 부끄럽기도 하구요. 육상단에 입단했을 당시에는 팀의 막내이자, 실업팀에 처음 발을 딛는 새내기였습니다. 고등학교와 다른 환경에서 생활한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했고, 긴장되기도 했죠. 지금과 비교하자면 정말 어린 소녀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입단 당시 트랙경기를 했었는데, 지금은 마라톤을 하면서 운동에 대한 지식도 많아지고, 지식이 쌓이는 만큼 열정과 의지가 높아졌습니다. 아직까지 완벽한 마라토너가 되었다고 하긴 힘들지만 예전과 비교했을 때 '내가 이만큼 자랐구나, 성숙해졌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 2006년과 2007년에 2년 연속으로 5000m와 10000m 국내 1인자의 자리에 오른 후 2007년 말부터 마라톤에 뛰어들었는데, 본인이 느끼는 장거리 트랙경기와 마라톤의 차이점은 ?

트랙과 마라톤은 각각의 다른 매력과 즐거움이 있는 종목인 것 같습니다.
<br>마라톤에 도전한 건 4번 밖에 안되지만, 42.195km를 완주하고 난 뒤의 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반면 트랙경기는 마라톤보다 좀 더 매력있는 종목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마라톤보다 빠른 페이스이기 때문에 트랙을 달리는 순간 박진감이 느껴집니다. 또 어릴 때부터 트랙경기를 해 왔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뛰어 봤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 약간의 미련도 남습니다.

#. 사진설명 : 2007년 중앙 서울마라톤대회에 출전하여 생애 첫 마라톤에 도전한 박호선 선수. 관련사진' />
트랙과 마라톤은 각각의 다른 매력과 즐거움이 있는 종목인 것 같습니다.
마라톤에 도전한 건 4번 밖에 안되지만, 42.195km를 완주하고 난 뒤의 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내가 이렇게 긴 거리를 달렸구나' 라는 생각에 대견스럽기도 하고 '조금만 더 힘냈으면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에 후회를 하기도 합니다.
반면 트랙경기는 마라톤보다 좀 더 매력있는 종목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마라톤보다 빠른 페이스이기 때문에 트랙을 달리는 순간 박진감이 느껴집니다. 또 어릴 때부터 트랙경기를 해 왔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뛰어 봤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 약간의 미련도 남습니다.

#. 사진설명 : 2007년 중앙 서울마라톤대회에 출전하여 생애 첫 마라톤에 도전한 박호선 선수.

* 이번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처음 출전하는 해외 마라톤경기였다. 국내 경기에 비해 긴장되거나 컨디션조절이 어렵지는 않았는지?

아무래도 국내 경기가 편하고, 덜 긴장됩니다. 어느 경기나 긴장감이 있지만, 해외에서 경기를 하게 되면 경험이 많이 없어서인지 긴장이 많이 됩니다. 일본, 중국 등은 전지훈련이나, 트랙시합 등으로 자주 갔었지만 7월 고지훈련지인 스위스나 이번에 세계육상선수권이 열린 베를린은 처음 접하는 환경이라 적응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기도 했죠. 시차적응도 쉽지 않았고, 식사나 날씨 등 컨디션과 관련된 많은 것들이 달라지기 때문에 경험이 많지 않은 저에겐 조금 힘든 기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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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사진설명 : 지난 8월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의 여자마라톤에 출전한 박호선 선수. 관련사진
아무래도 국내 경기가 편하고, 덜 긴장됩니다. 어느 경기나 긴장감이 있지만, 해외에서 경기를 하게 되면 경험이 많이 없어서인지 긴장이 많이 됩니다. 일본, 중국 등은 전지훈련이나, 트랙시합 등으로 자주 갔었지만 7월 고지훈련지인 스위스나 이번에 세계육상선수권이 열린 베를린은 처음 접하는 환경이라 적응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기도 했죠. 시차적응도 쉽지 않았고, 식사나 날씨 등 컨디션과 관련된 많은 것들이 달라지기 때문에 경험이 많지 않은 저에겐 조금 힘든 기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사진설명 : 지난 8월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의 여자마라톤에 출전한 박호선 선수.

*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 개최를 앞두고 이번 베를린대회에서의 한국 선수들의 경기결과에 많은 국민들이 실망했다. 선수로서 차기대회에 한국선수들이 선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경기결과에 대한 책임은 대부분 선수 본인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세계육상선수권 결과에 대해서 육상에 관계된 모든 분들 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실망을 많이 하셨을 텐데, 선수들의 실망감과 좌절감 또한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실망만 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다짐을 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합니다. 저 또한 이전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있습니다.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육상을 직접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좀 더 두터운 선수층이 형성된다면 선수들도 경쟁하면서 더 열심히 달리지 않을까요?

* 세계적인 고지훈련지로 유명한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약 1개월간 훈련을 하며 베를린 대회를 준비했다. 그 동안 고지훈련을 위해 자주 갔던 중국 곤명과는 느낌이 다를 것이다. 고지훈련지로서 두 장소를 비교한다면?

중국 곤명은 한국과 가까운 곳에 있어 시차적응을 해야 하는 어려움은 없지만, 야외에서 조깅할 곳이 마땅히 없었던 것 같습니다. 팀에서 한국음식을 직접 공수하는 등 음식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지만, 주변 환경이 한국에 비해 좋지 않은 것이 단점이죠.
생모리츠는 환경이 깨끗하고 경치도 좋아서 야외를 달리면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었습니다. 특히 이번에 저희가 훈련한 장소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한적한 곳이어서 편한 마음으로 달리면서 훈련에 전념하기엔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눈이 내린 적이 있습니다. 길을 살짝 덮을 정도로 내렸는데 한국과 다른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 7월11일 베오그라드 유니버시아드게임 하프마라톤, 이후 1개월간의 생모리츠 고지훈련과 세계육상선수권 마라톤 출전 등 올해 여름은 해외에서 강행군을 계속했다. 힘든 점은 없었는지? 그리고 긴 해외 생활동안 위안거리나 취미가 있었다면?

해외에 있다는 자체가 힘들었습니다. 가족들을 비롯한 가까운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있다는 외로움에 의지가 약해지면서 빨리 한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2달여 간 해외에 있었기 때문에 운동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음악감상, 영화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 온라인으로 한국에 있는 부모님, 친구 등과 연락하며 안부를 묻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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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사진설명 : 오래간만에 선수단이 함께 모여 조직력강화행사를 하는 모습. 작은 게임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박호선 선수다. 관련사진
해외에 있다는 자체가 힘들었습니다. 가족들을 비롯한 가까운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있다는 외로움에 의지가 약해지면서 빨리 한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2달여 간 해외에 있었기 때문에 운동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음악감상, 영화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 온라인으로 한국에 있는 부모님, 친구 등과 연락하며 안부를 묻기도 했습니다.

#. 사진설명 : 오래간만에 선수단이 함께 모여 조직력강화행사를 하는 모습. 작은 게임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박호선 선수다.

* 생모리츠나 베를린에 머물면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나 이야기 거리가 있다면?

경기를 뛰는 도중에 한가지 재미있는 일이 있었어요. 유럽의 한 선수였던 것 같은데, 경기 중반에 저와 비슷하게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그 선수가 배에 통증이 왔는지 손으로 배를 잡고 달리고 있더군요. 통증이 심해졌는지 달리다 잠깐 멈추더니, 제가 그 선수를 앞질러 뛰면 따라 달리기 시작하는 겁니다. 우연찮게 '그런가 보다' 하고 경기에 집중을 하는데, 앞에서 또 멈춰 섰어요. 몇 차례 계속되다 보니 순간 '아, 나한테 라이벌 의식이라도?'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선수가 왜 그랬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우연찮게 있던 일로 우습기도 합니다.(웃음)

* 앞으로 세계무대에 도전할 기회가 많을 텐데, 더 큰 꿈을 가져야 할 차세대 마라톤 선수로서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가?(롤모델 등) 그리고 '이 경기에는 꼭 한 번 출전해 보고 싶다'하는 대회가 있다면?

영국의 폴라 래드클립이 저에겐 롤모델과 같은 선수입니다. 래드클립은 여자마라톤의 신과 같은 존재로 2003년 런던마라톤에서 2시간15분25초의 세계기록을 세운 최고의 선수입니다. 개인적으로 레드클립의 정신력, 구체적으로 운동에 대한 열정을 배우고 싶습니다. 이 선수는 2007년 임신을 한 상태에서 출산 일주일 전까지 운동을 했고, 출산 후 한달이 지나지 않아 다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임신 중에 운동을 한다는 것은 철저한 자기관리와 강한 정신력, 운동에 대한 자부심과 의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 레드클리프 선수를 롤모델로 하여 2012년에 있을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아직 올림픽 경험이 없지만 런던올림픽을 목표로 한국 국민들에게 각광받을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 사진설명 : 2007년 출산 후 뉴욕마라톤에 출전하여 2시간23분09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폴라 래드클립의 모습

* 여자마라토너로서 더 크게 성장해 갈 박호선 선수에게도 좌우명이 있을 텐데, 힘들 때마다 새로운 다짐과 각오를 다질 수 있은 자신만의 좌우명은?

제 좌우명은 '노력하는 자에게는 언젠가 노력의 결과가 나타난다' 입니다.
저는 육상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해 온 것들이 타고난 재주나 운동능력 등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남들보다 더 많이, 더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지금의 '박호선'이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노력한 결과로 마라톤에 도전을 할 수 있었고 국가대표가 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더 높은 목표와 꿈을 위해 그리고 그것을 이룬 제 모습을 그리며 부단히 노력하는 성실한 선수가 될 것입니다.소박한 이야기에 웃음이 함께한 박호선 선수와의 인터뷰.
그녀의 목표는 한국의 모든 선수들과 같은 큰 꿈이지만, 본인 스스로를 다른 선수들과 달리 '노력의 결과'라 표현한다.
현재의 위치에서 만족하지 않고, 더 큰 목표를 위해 달리겠다는 박호선 선수가 한국 육상의 '값진 보석'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1년 후, 또 그 후.. 박호선 선수가 온 힘을 다하여 달리는 그 날까지, 자신의 목표를 한 단계, 한 단계 높여 가며, 포기하지 않는 멋진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삼성전자 육상단 정미애(ma2233.jeong@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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