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영역
파워인터뷰
무한도전, 무한질주 오세한 선수
게시일 : 2010-11-12 | 조회수 : 13,405
* 무한도전, 무한질주 오세한 선수
더 이상 새내기 막내가 아니다! 자신감 100% 충전 오세한 선수!'막내'라는 타이틀을 벗어 던지고 일본경보50km 다카하타대회에서 선수로서
자신감 넘치는 활보를 하고 돌아왔다. 시합을 준비한 과정과 본인기록을
경신한 소감 등 오세한 선수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10월 말에 출전한 일본경보50km 다카하타대회에서 본인기록(3시간56분43초)을 경신한 것을 축하 드립니다. 국내 마라톤 대회처럼 대회 후 인터뷰가 없어 기쁨을 함께 나눌 곳이 없었을 텐데 이번 파워인터뷰에서 소감 한마디 해주세요.
먼저 이렇게 축하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4년간 육상단에 있으면서 가장 행복했던날이기도 하고, 새로운 목표를 세울 수 있었던 좋은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시합이 끝나서도 '내가 정말 56분대를 걸은 것이 맞나' 싶은 마음에 주위에서
축하해 주시는 분들께 제대로 인사도 못 드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축하
받고 인터뷰를 한다는 것이 약간 부끄럽기도 합니다. (웃음)
항상 열심히 하려고 노력은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아 옆에서 도움을 주시는
모든 분들께 죄송하기도 하고 자책도 많이 했지만 이번 시합을 계기로 앞으로
더욱 잘하라는 의미로 생각하고, 더욱 분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삼성전자 육상단에 입단한지 4년차인데 후배인 최병광 선수 외에 모두 한국경보를 이끄는 대선배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1년 중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해 가족과 마찬가지일 텐데 평소에 어떻게 지내나요?
* 삼성전자 육상단에 입단하기 전 고등학교 때부터 이곳에서 훈련을 많이 했다고 들었는데 그만큼 충분한 기량과 의지가 대단했기 때문에 경보의 유망주로서 코칭스탭에서 탐냈던 선수가 아닌가 싶네요. 스스로가 생각하는 경보에 대한 애정을 점수로 매긴다면 10점 만점에 몇
* 경보 20km선수로 활약을 하다가 50km로 종목을 바꾸었는데 거리차뿐만 아니라 스피드, 지구력 등에도 이전과 다른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20km와 50km의 차이가 무엇인가요? (스피드, 지구력, 훈련 등)
50km로 전향할 때 쯤에는 20km는 스피드와 전략이 큰 몫을 하기 때문에 50km는 지구력이 중요할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 때의 생각과는 틀립니다.처음에는 거리에 대한 부담과 압박이 심했습니다. 훈련량도 2배 가까이 늘었죠.
무엇보다 '완주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두려움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경보 역시 마라톤과 같이 기록, 순위다툼이 있기 때문에 두 종목의 스피드
차이가 많이 좁아졌고, 지구력이나 경기에서의 전략, 자세 역시 중요시 되므로
스타트 지점부터 완주를 할 때까지 엄청난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 두 종목을 모두 해봤기 때문에 큰 차이를 느끼진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전보다 더 혹독한 훈련과 경험으로 스스로가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두 종목의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 할 수 있을 때까지 경보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 일본경보50km 다카하타대회에 출전하기 전 컨디션이 굉장히 좋았다고 들었는데 본인만의 특별한 방법이 있나요?
특별한 방법보다는 일반적으로 다른 선수들도 이렇게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운동시간 외에는 최대한 편하게 휴식을 취합니다. 방에서 음악감상이나 영화를
보기도 하고, 평소에 혼자서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어서 시합에 대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기도 하죠. 시합 이전에는 훈련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잘 먹고 푹
쉬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경우에는 시합 이전에 특별한 식사량 조절을 하지 않았는데도 몸무게가 늘지
않았고 몸에도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시합 일주일 전부터는 고기 식이요법을
했었는데 처음 9끼를 해서 몸이 힘들 줄 알았지만 다행이 큰 부담없이 끝냈던 것
같습니다. 시합을 준비하면서 몸이 잘 따라와 줬기 때문에 훈련이나 식이요법
등을 하면서도 컨디션 조절이 잘 되었던 것 같습니다.
* 이번 일본경보50km 다카하타대회까지 총 4번의 도전으로 세계육상선수권 A기준기록을 통과하는 쾌거를 거두었습니다. 대회 출전 이전에 3시간 58분대를 목표로 임했는데 예상기록보다 훨씬 앞당겨져 골인했을 때 기분은 어땠나요?
* 이번 대회에서 3시간56분43초로 본인기록을 경신했는데 환희와 더불어 약간의 아쉬움도 남았을 것 같네요. 올해 4월 팀내 선배인 임정현선수가 경신한 한국기록(3시간55분56초)과 불과 47초 차이인데 경기 중 한국기록을 경신해 보자는 생각이 들진 않았나요?
* A기준기록을 통과하여 내년에 있을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표선발에 한걸음 더 다가갔는데 이번 대회에 어떤 마음으로 임했나요? 그리고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사실 이전까지 유능한 경보 선수들에 못 미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항상 응원해주시는 부모님, 코치님 그리고 선후배 모두에게 죄송스러운 부분도 있었고,
스스로가 한심하다 할 정도로 자책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해내고자 한 일을
이룬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는 무조건 해야 한다는 생각과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깨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시합에 임하는 자세가 더욱 더
진지했습니다.
우선은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을 목표로 하고 있고, 다가올 동계 전지훈련에
전념하여 선발전 등을 치룰 예정입니다.
* 지금까지는 유망주였다면 이제는 팀내의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건실한 한국의 경보선수로서 더 큰 무대를 꿈꿀 때가 아닌가 합니다.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 2012년 런던올림픽 등 세계무대가 기다리고 있는데 앞으로 꼭 출전하고 싶은 대회가 있나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 2012년 런던올림픽 모두 꼭 출전하고 싶습니다. 제가얼마나 잘 하느냐에 달려 있겠지만 선수라면 누구든 놓치고 싶지 않은 경기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경보월드컵입니다. 2년에 한번씩 개최
되는 경보월드컵은 세계 각국의 대표 경보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회입니다.
나라별 대표가 모여 실력을 펼쳐 보이는 국가 대항경기이기 때문에 이 대회에서
꼭 한번 제 실력과 역량을 내보이고 싶습니다. 또 항상 눈여겨 보던 TOP 선수들과
함께 걸어보고 싶기도 합니다. 항상 눈으로 보기만 하고 직접 출전은 못해봤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출전해 보고 싶습니다.
* 이제는 경보팀의 막내가 아니라 어엿한 선배로서 경보에 도전하고자 하고, 성장하고 있는 어린 후배들에게 응원메세지를 한마디 해주세요.
누구든지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할 수 있다' 라는 말을 많이 한다.오세한 선수 역시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고, 그만큼의 노력을
했기에 이같은 결실을 얻은 것이 아닌가 싶다. 아직까지 본인의 역량을
모두 꺼내지 않았다며 곧 폭발할 화산과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을 때 '이
선수는 못할 것이 없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를 하는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던 오세한 선수. 맑은 웃음 만큼이나
힘차고 당당하게 정상에 올라 섰을 때에도 지금과 같은 웃음을 보여 줄
것이라 믿는다.삼성전자 육상단 정미애(ma2233.jeong@samsung.com)
- 다음글 | 내일을 향해 달린다! 김영진 선수
- 이전글 | 한국 경보의 차세대 주자 최병광 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