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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 삼성전자 육상단 선수들과의 밀접 인터뷰 및 기획 소식을 웹진에 담았습니다.

파워인터뷰

육상계의 떠오르는 '슈퍼루키' 현서용ㆍ염고은

게시일 : 2013-05-16 | 조회수 : 23,731

2010년 종별육상경기선수권 여고부 5000m경기. 이제 갓 고교 1학년생이 놀라운 스피드로 역주를 거듭한 끝에

15분38초60의 한국기록을 수립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당시 언론에서 새롭게 등장한 천재 육상소녀라고 칭했던

그 염고은 선수는 이후 오랜 시간동안 부상에 시달렸지만 다시 운동화 끈을 조이고 제2의 육상인생을 위해 뛰기

시작했다.

 

염고은 선수와 함께 또 다른 천재로 불리던 현서용 선수. 그녀 역시 고교 2학년 때5000m에서 고교선수로는 사상

두 번째로 15분대를 기록하며 육상계를 흥분시킨 주인공이다.

 

같은 시대에 태어난 두 명의 '슈퍼탤런트' 선수들이 2013년 나란히 삼성전자 육상단에 입단했다. 아직 소녀의 티를 벗지 못한 어린 선수들이지만 이미 실업팀 선배들을 능가하는 스피드 능력을 보여 주고 있는 두 선수들을 만나 보고 그들의 목표와 각오를 들어봤다.

 

 

1. 염고은, 현서용 선수! 늦었지만 입단을 환영합니다.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입단해 새로운 환경의 실업팀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학교생활과 어떤 점이 크게 달라졌나요?

 

    염 : 학교에서는 운동을 하는 친구들이 별로 없어 열심히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실업팀보다는 부족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학교보다 운동환경이나 지원이 좋다 보니 더욱 활기차게 운동을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현 : 저도 염고은 선수와 같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운동선수에게 맞는

          식단이 제공되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그리고 친구, 후배들과 함께 합숙하던 시절도 그립지만

          실업팀에서는 숙소에서 1인실을 사용하는 등 개인 프라이버시를 존중받는 느낌이 들어 너무 좋습니다.

 

2. 박호선, 김성은 등 한국 여자마라톤을 대표하는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 두 선배들은 각각 어떤

   특징이 있고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염, 현 : 아직 미숙하고 경험이 부족해 스타트 라인에 설 때 항상 긴장이 되는데, 선배들의 일관되고 침착한 모습이 대단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호선 선배가 운동하는 과정을 보면 이런 점을 잘 느낄 수 있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코칭스탭과 상의하면서

               꾸준히 운동을 계속해, 결국 자기가 목표한대로 몸 상태를 만들어 가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김성은 선배는 평소 몸 관리를 굉장히 잘합니다. 훈련시간은 물론 숙소에서 휴식시간에도 끊임없는 스트레칭과

               근력운동, 치료 등을 통해 부상을 미리 방지하죠. '어떻게 매일 한결같이 자신의 몸에 꾸준한 정성을 쏟을 수

               있을까?' 할 정도로 배울 점이 많은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3년 삼성전자 육상단 신입선수 입단식(왼쪽부터 백승호, 현서용, 염고은, 고준석 선수)

 

3. 염고은 선수는 2010년 고교1학년 당시 5000m 한국기록(15분38초60)을 경신해 육상계를 깜짝 놀라게 했는데,

   당시 경기상황과 심정에 대해서 얘기해주세요.

 

    염 : 유난히 그 날 따라 컨디션이 엄청 좋았어요. 15분대 후반, 1등이 목표였고, 초반에는 뒤에서 따라가다가 후반에

          페이스를 맞춰 달리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한 바퀴가 남았을 때 힘이 불끈 쏟아 내달렸더니 한국

          신기록을 경신했다는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사실 그 당시에는 골인 후 넋을 잃어 한국신기록인지? 그냥 1등으로 골인한 건지 몰라서 인터뷰도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데, 일주일 정도 지나니 실감이 났고, 뒤늦게 기쁨을 만끽했답니다. (웃음)

 

 

고등학교 1학년 때 한국신기록을 수립한 염고은 선수(가운데)의 시상식 모습

 

4. 현서용 선수 역시 고교시절부터 뛰어난 성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으며 삼성전자에 입단해 하프마라톤

   데뷔, 1500m와 5000m 시즌랭킹 1위 등 벌써부터 실업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본인의

   성적에 대한 평가와 올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대해 얘기해 주세요.

 

    현 : 감독님, 코치님은 이제 시작이니 천천히 페이스를 올리자고 하셨고, 실업팀 첫 해에 괜찮은 출발을 하고 있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제까지 연습했던 것에 비해 경기기록이 만족스럽지 못해 제 자신에게 실망했고,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현재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부족했던 부분을 빨리 보완해 올해 안에 1500m, 5000m 개인기록을 경신하고, 기본기를

          다진 후 하프마라톤에 재도전 할 생각입니다.

 

5. 평소에는 돈독한 우정을 나누는 동갑내기 친구지만 고교시절부터 향후 한국 여자장거리를 이끌 선수들로 평가

   받으며 육상계에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고 경기나 훈련에서 팽팽한 신경전도 있었을 것 같은데, 선수로서

   서로에 대한 장단점을 이야기한다면?

 

    염 : 서용이가 들어오고 난 뒤 운동하는 분위기가 더욱 좋아졌습니다. 컨디션에 관계없이 열심히 달리는 서용이를 따라

          다함께 달리다 보니 저도 더 힘차게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 것 같습니다.
          사실 입단 전에는 인사만 하는 사이였고, 주위에서 '둘은 라이벌이다' 하다 보니 무의식 중에 경계대상으로 받아

          들여 마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정말 친한 사이입니다.

 

    현 : 고은이는 워낙 애교가 많아 선배들에게 사랑받는 친구입니다. 가끔 엉뚱한 말과 행동으로 주위를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하지만 항상 밝고, 웃음이 많은 친구라서 함께 있으면 저까지 즐거워집니다.
          고교 1학년 때 5000m 한국기록을 깰 만큼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지만, 오랜 기간 부상에 시달려 마음 고생이 심했을

          텐데 점점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면서 더욱 밝아지는 것 같아 보기 좋습니다. 

 

여자숙소 앞에 핀 봄꽃처럼 밝고 명랑한 현서용, 염고은 선수

 

6. 아직은 경험도 부족하고, 마지막 목표인 마라톤을 달려 보지도 않았지만 그 동안 육상선수 생활을 하면서

   수없이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힘든 순간을 버티게 해주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염 : 가끔 운동선수가 아닌 소소한 일상을 사는 저와 여행, 그리고 저와 어울리는 남자와 결혼하여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지금 잘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에도 다시 한 번 미래를 생각해 보고 마음을 잡았습니다.

 

    현 : 저는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운동을 하고 난 뒤에는 힘들고 지치지만 꼭 해야만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 자신의 강한 의지와 저에 대한 믿음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원동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7. 현서용 선수는 얼마 전 5월11일(토) 일본 골든게임 5000m 경기에 출전해 비록 목표로 했던 15분대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16분15초13으로 올시즌 국내랭킹 1위에 올랐습니다. 일본에서 열리는 트랙대회, 그것도 페이스

   메이커가 운영되는 경기에 처음 출전한 소감은?

 

    현 :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계기였습니다. 사실 훈련 과정도 만족스러웠고 컨디션도 좋았기

          때문에 기대가 되는 경기였습니다. 그런데 초반부터 너무 빠른 페이스에 휩쓸려 달리다 보니 저의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너무 일찍 지쳤고 순간적으로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경기운영이 미숙했습니다. 점점 뒤로 쳐지면서 아직

          일본 선수들에게는 게임도 안 되는 실력이라는 것을 실감했고, 이런 대단한 선수들을 이기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일본 골든게임 5000m A조에 출전한 현서용 선수(53번)


8. 염고은 선수 역시 일본 트랙대회 경험이 없지만 앞으로 많은 출전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현서용 선수의

   경험을 들으니 어떤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나요?

 

    염 : 체중감량과 부상없이 훈련에 임해 저도 꼭 7월에 있을 일본 트랙대회에 출전하고 싶습니다. 한국신기록 경신 때도

          주위의 시선이 두려워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경험은 부족하지만 꾸준히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인내심을 기르고,

          자신감을 회복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경쟁자들의 실력, 주위의 시선에 대한 부담감 등을 이겨내기

          위해선 결국 제 자신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9. 육상선수들은 보통 어릴 때 뛰어난 재능을 보여 운동선수의 길로 접어드는 경우가 많은데, 두 선수는 어떤

   계기로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염 : 부모님 모두 학창시절 육상선수였고, 언니도 초등학교 때 육상부에서 운동을 해서 초등학교 3학년 때 자연스럽게

          언니를 따라 육상부에 들어갔습니다. 전문적으로 육상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김포시 대회에 출전했다가 저를

          눈여겨 본 코치님이 육상부가 있는 중학교로 입학하라는 제의를 받아 중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현 : 저 역시 오빠가 육상을 먼저 시작했어요. 멋있게 달리는 오빠의 모습을 보니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배워 보고

          싶은 마음에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시작했습니다. 막상 시작하고 나니 자꾸 운동에 대한 욕심이 생겨서 전문적으로

           선수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10. 고단한 훈련을 마친 후에도 힘든 내색 없이 항상 웃는 모습인 두 선수에게 힐링이 되는 취미 생활이 있나요.

 

    염 :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데, 입단 후 여자숙소에 무료로 제공되는 노래방이 있어 특별한 일이 있는 날 빼곤 매일

          같이 간답니다. 즐겁게 한바탕 노래를 하고 나면 마음이 후련하고, 걱정거리도 시원하게 날릴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리고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그리는 것을 좋아해 퍼즐이나 그림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손재주가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요리도 배워 보고 싶습니다. (웃음)

 

    현 : 친구들과 통화하는 것을 좋아해요. 재미있었던 일을 얘기하면서 한바탕 웃고, 또는 힘든 일을 얘기하면서 서로를

          위로하고 나면 힘들었던 것도 잊고 하루를 즐겁게 마무리 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11. 아직 어린 선수들이지만 앞으로 꾸준히 성장해 세계무대를 향해 내닫는 두 선수의 미래가 기대되네요.

    마지막으로 선수생활에 있어서의 목표와 이를 위한 다짐을 밝혀 주세요.

 

    염 : 훌륭한 선수들보다 큰 목표는 아니지만 국가대표가 되어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어요. '나는 할 수 있다' 는 마음가짐

          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목표한 바를 이룰 때까지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지켜봐 주세요.

 

    현 : 어릴 때부터 항상 '국가대표'가 꿈이었어요. 저의 친구이자 라이벌인 염고은 선수와 함께 올림픽에 동반 출전도 하고

          싶고요. 미숙하지만 트랙부터 마라톤까지 차근차근 준비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봉주와 황영조! 한국마라톤을 빛낸 두 영웅은 동갑내기 친구이자 평생의 라이벌로 역사에 남았다. 머지 않은 훗날 한국마라톤을 뒤흔들 염고은과 현서용이라는 또 다른 위대한 라이벌의 탄생할 수 있을까?


아직 소녀의 티를 벗지 못한 두 선수지만, 그들이 갖고 있는 재능과 꿈은 이미 올림픽 무대를 향해 있다. 때로는 경쟁자로 때로는 서로를 위로하며 어깨동무를 할 수 있는 친구로 함께 성장하여 역사에 남는 훌륭한 여자 마라토너가 되길 바랍니다.

 

정미애 사원(ma2233.jeong@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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