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영역
포커스섹션
스피드 마라톤시대 트랙장거리가 중요하다
게시일 : 2004-10-21 | 조회수 : 13,049
* 스피드 마라톤시대 트랙장거리가 중요하다
여러 차례 이야기한 대로 최근의 마라톤은 스피드가 중요한 화두다.굵직한 국제대회에서 이젠 2시간5~6분대의 우승이 당연한 결과로 받아 들여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 나라는 어떤가?
아직도 이런 세계의 흐름을 쫓아 가지 못하고 여전히 스피드가 바탕이 되지 않은 마라톤 출전이 반복되고 있다. 2000년 이후 이봉주와 지영준을 제외하곤 2시간10분의 벽을 허물지 못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젊은 선수들을 이대로 놓아 두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삼성전자 육상단의 트랙팀 육성이다.
2003년 말부터 본격적인 트랙팀을 운영하며 올 한해 기쁨도 있었고 좌절도 있었지만 당초 계획을 상회 달성한 것은 큰 성과다.
그럼 왜 5000m, 10000m인가?
육상 전문가들은 이 들 종목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겠지만 일반인들을 위해서 간략하게 설명토록 하겠다. 42.195km의 마라톤 코스를 5km로 나누어 보면 선수들은 8번의 5km 구간과 2.195km를 더 달리게 된다. 몇 년 전에만 해도 마라톤의 보통의 5km 페이스는 15분에서 15분15초 였었다.
하지만 하누치가 2시간5분대를 터갓이 2시간4분대를 달리고 있는 현재의 초고속 마라톤에서는 5km 페이스가 14분30초에서 14분50초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즉, 매 5km를 14분 중반 대의 기록으로 8번을 달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선수들의 5000m 기록은 대부분 12분대에서 13분대 중반이다. 이 정도의 스피드가 있어야만 14분 중반대의 마라톤 페이스를 따라갈 수 있는 것이다.
* 2.2004년 국내 트랙경기결과 분석
이 기록은 남자와는 달리 국내 레이스에서 이은정, 강순덕(전남체육회), 오미자(익산시청) 등이 함께 빠른 페이스로 번갈아 레이스를 이끈 결과였다. 이은정선수는 이두행선수와 마찬가지로 1500m 중거리 선수 출신으로 이미 마라톤을 2시간26분17초에 달릴 정도로 스피가 좋은 선수로 평가돼 이번 5000m 한국기록경신은 당연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올 시즌 아테네올림픽 마라톤 경기 출전관계로 상대적으로 트랙경기에 소홀했던 10000m 한국기록 보유자 정윤희(SH공사)와 최경희(경기도청) 등이 본격적으로 트랙 경기에 매진한다면 앞으로 국내에서도 15분대 선수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육상단 선수들은 오정희선수가 두 차례 본인기록을 경신했고 김희연선수도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 톱 10에 이름을 올린 한해였다.
10000m 경기는 우수선수 들이 대부분 출전치 않아 올 시즌 국내 기록은 매우 부진했다.
[2004 女5000m 국내기록 10걸]
* 한국기록 : 15분54초44, 이은정(충남도청, 2004년)
1위 : 15분54초44, 이은정(충남도청) - 청주전국체전
2위 : 16분02초48, 강순덕(전남체육회) - 청주전국체전
3위 : 16분15초00, 오미자(익산시청) - 청주전국체전
4위 : 16분20초48, 노유연(서울체고) - 일본 디스턴스 챌린지 3차대회
5위 : 16분27초18, 오정희(삼성전자) - 일본 디스턴스 챌린지 5차대회
6위 : 16분30초92, 오정희(삼성전자) - 일본 골든게임
7위 : 16분37초38, 노유연(서울체고) - 한국 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8위 : 16분38초61, 오정희(삼성전자) - 일본 디스턴스 챌린지 3차대회
9위 : 16분43초52, 김은정(코오롱) - 청주전국체전
10위: 16분44초75, 김희연(삼성전자) - 일본 골든게임
* 3.2005년의 전망과 과제
2004년 장거리 트랙 종목의 경기결과는 어느 때 보다 풍성한 한 해였다.삼성전자의 트랙팀 운영에 대한 긍정적 영향이 타 팀에도 전파되고 있는 모습들이 보여 또한 보람이 있었던 한 해 이기도 했다.
2005년에도 삼성전자 육상단 트랙팀 선수들은 2004년도 보다 더욱 좋은 경기결과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일본에서 뿐만 아니라 국내 경기에서도 기록경신을 위해 스피디한 레이스를 이끌 것이며 매번 5000m 경기에 참가할 때마다 13분 후반대의 기록을 달릴 수 있을 정도의 우수 선수를 육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의 경기들도 순위경쟁이 아닌 기록 경쟁을 할 수 있도록 경기방법 등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모든 것은 삼성전자 육상단 혼자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실업팀과 대학의 우수선수들이 장거리 트랙 경기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러한 경기에 자주 출전하고 좋은 결과를 위해 시합 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 보다도 중요하다.
5000m 13분대, 10000m 28분대의 선수들이 다수 육성된다면 우리도 스피드 마라톤 시대에 경쟁할 수 있는 기본기를 다지게 되며 더 이상 마라톤 경기 초반에 후미로 처지는 일은 반복되지 않을 것이다.
개인적으론 올해 여자 5000m에서 처럼 내년엔 17년째 깨지지 않고 있는 남자 5000m 한국기록이 경신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삼성전자 육상단 조덕호과장)
- 다음글 | 세렝게티와 킬리만자로의 나라! 탄자니아에 가다.
- 이전글 | 인기육상대회 \'일본 골든게임\'에서 배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