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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끊임없는 노력! 힘든 자신과의 싸움! 이봉주 선수
게시일 : 2002-10-21 | 조회수 : 12,587
* 끊임없는 노력! 힘든 자신과의 싸움! 이봉주 선수
* 아름다운 승리! 잊을 수 없는 감동!
* 대회 우승 후 이봉주선수와의 유쾌한 대화
■ 경기 하루 전날 부산체고에서 마무리 훈련을 했는데 훈련을 마친 후 컨디션은 어땠으며 무슨 생각을 했는지요?마무리 훈련을 마치고 몸이 가벼웠어요. 직감적으로 내일 좋은 결과가 있을 것같은 자신감이 생겼어요.
■ 경기가 잘 되는 날은 똑같은 꿈을 꾸는 징크스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사실인지 궁금하네요. 이번 경기 전날에도 같은 꿈을 꾸었는지요?
그렇게 꿈을 자주 꾸는 편이 아닌데 아틀랜타 올림픽, 방콕 아시안 게임, 한국신기록 수립 시 등 좋을 결과가 있을 때는 신기하게도 같은 꿈을 꾸었어요. 꿈에 이빨이 빠지고 견공이 보이곤 했어요. 그런데 이번 대회 전날에는 다른 꿈을 꾸었어요. 돼지한테 물리는 꿈을 꾸었는데 역시 돼지꿈이 좋기는 좋은가 봐요.
■ 부인이 부산체고로 응원 왔을 때 아주 좋아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는데 부인의 출장응원(?)이 도움이 되었는지요?
언제나 훈련 중 아내를 보면 힘이 솟아요. 마무리 훈련 때도 아내를 보자 기분이 고조되고 새로운 에너지가 솟는 기분이었어요. (애정 표현이 보통이 아니다)
■ 레이스 작전은 어떻게 세웠는지요?
결국 일본선수들과의 싸움으로 보았기 때문에 30KM까지는 일본 선수들을 바짝 붙어 쫓다가 이후에 제 페이스대로 치고 나가는 것을 기본작전으로 하고 상황에 따라 감독님 지시를 따르는 것으로 했습니다. 전날 함 봉실 선수도 이런 작전으로 일본 선수를 제치고 우승했지요. (실제 경기에서는 일본 선수들을 체크한 후 문제없다고 판단되어 20KM 지점부터 치고 나감)
■ 레이스 중 어느 구간이 가장 힘들었으며 그 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요?
25km에서 30km 지점이 힘들었어요. 20km 이후 독주하며 마파람을 상대하며 뛰어서 그런지 체력소모를 느꼈지요. 그러나 코스 내내 열렬히 응원해 준 부산시민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되어 이를 어렵지 않게 극복할 수 있었어요.
■ 승부 처라고 느낀 곳(순간)과 우승에 대한 확신이 선 곳은 어디였는지요?
초반부터 몇 차례 페이스를 높였다 줄였다 하며 레이스를 리드하며 심리전을 전개해 본 결과 일본 선수들이 예상외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느꼈어요. 그래서 20km 지점에서 페이스를 높여 치고 나가니 거리가 벌어지더군요. 비교적 거리가 벌어진 30km 지점에서 승리를 확신했어요.
■ 우승소감 및 향후 계획은?
우선 도와주시고 지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리고 싶어요.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삼성전자 육상단 스태프진에게 감사 드리고 특히 열렬히 응원해 주신 부산시민들께 감사 드려요. 가슴 졸이며 응원해 준 아내도 고맙구요.
세계선수권대회와 아테네 올림픽에서 꼭 우승을 하고 싶어요. 더욱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여 꼭 우승하도록 노력하겠어요.
■ 포스트 이 봉주가 불안한 상태인데 제2의 이 봉주와 같은 유능한 선수가 계속 나오려면 우리 나라 마라톤 행정에서 가장 시급히 필요하거나 보완해야할 부분은 어디라고 생각하는지요?
글쎄요.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좀 더 많이 조성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해요. (애당초 육상에 재능있는 선수들이 장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다른 인기 종목으로 떠나는 모습을 염두해 두고 말하는 것 같았음) 그러나 무엇보다도 선수 본인의 운동에 대한 애정과 정신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특별히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가 있는지요?
항상 모든 대회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모든 대회가 다 소중해요. 꼭 한 대회를 택한다면 애틀란타 올림픽 대회에서 은메달을 딸 때라 생각해요.
■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한 자신만의 비결이 있는지요?
특별한 비결보다도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먹는 것이 컨디션 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항상 긍정적이고 밝은 생각을 가지려고 하고요.
■ 존경하는 인물은 있는지요?
어려서부터 손기정 선배님을 보며 꿈을 키워 왔어요. 손기정 선배님이 저의 우상이지요. 그리고 지금까지 지도해 주셨던 모든 은사님들께 항상 감사 드리고 있어요.
■ 자녀는 몇 명이나 그리고 자녀에게 마라톤을 시킬 생각은 있는지요?
능력만 된다면 많이 갖고 싶지만 아내와 3명을 잘 키우기로 약속했어요. 애들이 마라톤에 소질이 있고 본인이 원한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고 싶어요.
■ 보통 하루 연습 량은 어떻게 되는지요?
하루에 30~40km를 뛰고 있어요. 새벽과 오후로 나눠서 뛸 때도 있고 한번에 뛰기도 하고요. (매일 풀코스에 해당하는 운동량을 소화해 낸다니 그의 성공이 여기서 출발하는 것 같다)
■ 마라톤 외에 다른 취미나 좋아하는 스포츠는?
공을 가지고 하는 운동은 다 좋아하지요. 축구, 야구..... 최근에는 골프도 해 보았는데 마음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머리가 복잡할 때는 틈틈이 모은 수석을 보곤 해요. 그리고 평소에 눈 여겨보았던 식당에 아내와 같이 저녁식사를 하는 것을 즐기지요.
■ 최근 들어 달리기에 엄청난 붐이 일고 있습니다. 끝으로 아마추어 동호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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