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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 삼성전자 육상단 선수들과의 밀접 인터뷰 및 기획 소식을 웹진에 담았습니다.

파워인터뷰

선수들의 든든한 버팀목! 오인환 감독

게시일 : 2002-11-22 | 조회수 : 13,481

* 선수들의 든든한 버팀목! 오인환 감독

약간은 쌀쌀한 초겨울 저녁 충남 보령의 삼성전자 육상단 훈련숙소를 찾았다.
이봉주선수의 아시안게임 남자마라톤 2연패를 이끈 오인환감독을 만나 아시안게임 소감과 그의 지도자 생활에 대해 들어 보았다. 수원에서 보령까지 내려가는 고속도로에서 필자는 운전하는 내내 무엇을 묻고 어떤 대화를 할 지 고민하고 생각하고 기억하며 오인환감독만 생각했다. 처음 만나 많은 이야기를 해야 하는 관계로 서먹한 분위기가 연출되지는 않을까 하는 고민부터 어떻게 인터뷰를 이끌어야 할지.. 하지만 인터뷰 내내 적극적으로 대해주는 오인환감독의 배려로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많은 이야기들은 나눌 수 있었다.
그의 숙소에서 인사를 나누자 마자 건넨 첫 마디가 "우리나라에 연간 마라톤대회가 몇 개나 진행이 되는지 아느냐?"고 질문을 하는 것이었다. 현재 전국적으로 연간 270개의 대회가 개최되고 있고 줄 잡아서 주당 4~5개 대회가 진행이 될 정도로 붐을 이루고 있으며 동호인이 백만명 이상을 자랑하는 대중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마라톤은 무척 솔직한 운동이며, 자신을 컨트롤 해야 할 줄 아는 어려운 스포츠라는 말을 시작으로 한 시간 동안의 유쾌한 대화를 시작했다.

* 이번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마라톤 2연패 달성 소감은?

"사실 이번 아시안게임은 한국에서 개최하는 대회이기도 하고, 국민과 여론의 관심이 아무래도 다른 경기보다 더 커 부담이 많은 상태였습니다. 더군다나 전날 여자마라톤에서 북한의 함봉실 선수의 우승으로 남북 동반 우승을 모두 바라는 상황으로 마음이 더 무거워졌죠! 하지만 그 동안 철저히 준비를 했었고 이봉주선수의 경험과 능력을 믿었고 초반에만 무리 없이 진행한다면 남자마라톤 우승이 확실하다는 생각을 계속 했었기에 그 날 2연패와 우승이 확정된 뒤에도 흐뭇하기는 했지만 그런 대로 담담한 편이었죠! " 관련사진
"사실 이번 아시안게임은 한국에서 개최하는 대회이기도 하고, 국민과 여론의 관심이 아무래도 다른 경기보다 더 커 부담이 많은 상태였습니다. 더군다나 전날 여자마라톤에서 북한의 함봉실 선수의 우승으로 남북 동반 우승을 모두 바라는 상황으로 마음이 더 무거워졌죠! 하지만 그 동안 철저히 준비를 했었고 이봉주선수의 경험과 능력을 믿었고 초반에만 무리 없이 진행한다면 남자마라톤 우승이 확실하다는 생각을 계속 했었기에 그 날 2연패와 우승이 확정된 뒤에도 흐뭇하기는 했지만 그런 대로 담담한 편이었죠! "

* 어렸을 때 꿈은 무엇이며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

"처음부터 운동선수를 꿈꾸지는 않았습니다. 운동을 시작한 계기는 우연하게 중학교 때 교내 마라톤에 참여했다가 선생님의 눈에 들어(찍혔다고 하죠. ^^) 중학교 시절 잠깐 운동을 했습니다. 이후에는 운동보다도 다른 쪽에 취미가 있어 공군기술병으로 양성해주는 고등학교에 지원했으나 보기 좋게 떨어졌습니다. 아마 이것도 운명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뒤, 학비와 숙식을 무료로 제공해 주는 대전의 대성고로 입학을 했지요. 이후 제도가 변경되어 논산고를 거쳐 다시 서울 배문고로 옮겨 온 뒤 1학년 2학기부터 본격적으로 다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 쌍둥이 아빠라는 또 다른 수식어가 붙어 다니신다는데?

좀 늦은 33살에 결혼을 해서 큰 아이를 가졌는데, 지금 뉴질랜드에서 혼자 6학년 과정의 어학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하나만 잘 키워 볼 생각이었지만 나중에 외로워 할 것 같아서 아내와 상의해 동생을 더 낳기로 했지요! 큰 아이를 낳고 9년만에 둘째를 가졌는데 생각지도 않게 이란성 쌍둥이가 태어났지요! 혼자 쌍둥이를 키우고 큰 아이 뒷바라지도 하는  아내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앞서지요. 제가 하는 일은 가족들이 이해해 주지 않으면 어려운 일 입니다. 모든 걸 이해해주는 아내의 신뢰가 제가 일할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큰아이는 그 먼 곳에서 적응도 잘 하고 열심히 해줘 걱정을 덜어 주는 아주 든든한 맏딸이지요! 요즘 예쁜 짓을 많이 하는 쌍둥이들은 보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확 사라지지요! 집에 가끔 들어가면 많이 놀아주려고 노력은 하는데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어요!  관련사진
좀 늦은 33살에 결혼을 해서 큰 아이를 가졌는데, 지금 뉴질랜드에서 혼자 6학년 과정의 어학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하나만 잘 키워 볼 생각이었지만 나중에 외로워 할 것 같아서 아내와 상의해 동생을 더 낳기로 했지요! 큰 아이를 낳고 9년만에 둘째를 가졌는데 생각지도 않게 이란성 쌍둥이가 태어났지요! 혼자 쌍둥이를 키우고 큰 아이 뒷바라지도 하는 아내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앞서지요. 제가 하는 일은 가족들이 이해해 주지 않으면 어려운 일 입니다. 모든 걸 이해해주는 아내의 신뢰가 제가 일할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큰아이는 그 먼 곳에서 적응도 잘 하고 열심히 해줘 걱정을 덜어 주는 아주 든든한 맏딸이지요! 요즘 예쁜 짓을 많이 하는 쌍둥이들은 보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확 사라지지요! 집에 가끔 들어가면 많이 놀아주려고 노력은 하는데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어요!

*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느끼는 소감과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는지?

지도자는 선수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고 주시해야 합니다. 대립과 격려를 통해 어려운 훈련과정을 극복하고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죠! 항상 따뜻한 지도자만은 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훈련 시 육체 및 정신적으로 선수들과 마찰을 최소화 해야 하는 부담이 가장 어려운 점입니다. 이 시기가 선수들의 대회출전에 가장 중요한 컨디션과 직결되므로 아주 조심해야 하는 시기이죠! 한번은 우리 육상단의 아프리카 선수가(존나다사야) 자유롭게 운동하는 분위기에 익숙해져 있어 제 훈련 방식에 불만과 반발이 심했지요. 존이 대회 참가 하기 전 날 훈련을 지시했더니 역시 얼굴에 불만을 그대로 표시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누가 코치냐?" 했더니 "당신이 코치"다라고 대답을 하더군요!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지시하는 훈련을 실시해라"라고 지시했죠. 그 날 훈련을 그렇게 강행하고 다음 날 존은 대회에서 우승을 했습니다. 좋아하며 다음부터는 훈련을 적극적으로 따르고 순응하며 사이도 가까워졌죠!

* 지도자 생활 중 느낀 것이 있다면....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김응룡감독이 삼성을 우승으로 이끌고 감독직을 그만 두고 싶다는 인터뷰를 신문에서 봤습니다. 바로 이것이 지도자가 느끼는 어려움과 숙제가 아닌가 합니다. 전적으로 동감이 됐죠! 지도자는 많은 선수들과 함께 준비하고  땀 흘리면 성취감을 얻지만 그 뒤의 허탈감과 공허함도 항상  같이 따라 다닙니다. 저는 큰 대회보다 작은 대회에서 느끼는  스릴을 즐기는 편입니다. 정말 선수와 나, 둘이 무엇인가를  만드는 재미가 있거든요. 큰 대회일수록 부담과 스트레스도  커져 선수와 나만을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선수, 언론, 육상인, 국민, 그리고 팬들을 생각하며 그 모두가 기대하는 바를 얻어야만 할 일을 한 듯한 기분이 들지요! 
<br>이런 것들을 수용하며 감당해야 하는 이 삶은 저에게 부담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자극제가 됩니다. 선수들의 심리상태 파악 및 적절한 판단력과 대처능력을 갖추고 좀 더 경험을 쌓고 좋은 훈련법을 개발하여 선수들을 육성하고 싶습니다. 아! 그리고 지도자는 강하게 이끄는 카리스마와 따뜻함을 동시에 갖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관련사진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김응룡감독이 삼성을 우승으로 이끌고 감독직을 그만 두고 싶다는 인터뷰를 신문에서 봤습니다. 바로 이것이 지도자가 느끼는 어려움과 숙제가 아닌가 합니다. 전적으로 동감이 됐죠! 지도자는 많은 선수들과 함께 준비하고 땀 흘리면 성취감을 얻지만 그 뒤의 허탈감과 공허함도 항상 같이 따라 다닙니다. 저는 큰 대회보다 작은 대회에서 느끼는 스릴을 즐기는 편입니다. 정말 선수와 나, 둘이 무엇인가를 만드는 재미가 있거든요. 큰 대회일수록 부담과 스트레스도 커져 선수와 나만을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선수, 언론, 육상인, 국민, 그리고 팬들을 생각하며 그 모두가 기대하는 바를 얻어야만 할 일을 한 듯한 기분이 들지요!
이런 것들을 수용하며 감당해야 하는 이 삶은 저에게 부담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자극제가 됩니다. 선수들의 심리상태 파악 및 적절한 판단력과 대처능력을 갖추고 좀 더 경험을 쌓고 좋은 훈련법을 개발하여 선수들을 육성하고 싶습니다. 아! 그리고 지도자는 강하게 이끄는 카리스마와 따뜻함을 동시에 갖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마라톤 매니아에게 한 말씀 부탁!

자신에게 맞는 훈련과 경기에 참여하여야 하고 나이,기록과 신체적인 조건에 맞는 훈련을 실시해야 합니다. 각각의 기준을 제시해 드리기는 어렵지만 욕심을 버리고 각각의 조건에 맞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준비운동을 철저히 해야만 부상없이 연습하고 경기에 출전할 수 있으며, 너무 지나친 경쟁심으로 회복할 수 없는 상태까지 몸을 몰고 가서도 안됩니다. 특히, 효율적인 주법은 리드미컬한 주법으로 얼마 만큼 힘이 들지 않게 뛰느냐가 중요합니다. 자신만의 자세를 찾고 자신에게 맞는 훈련법을 찾아 꾸준히 연습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오인환감독 한마디!

현재 10년째 지도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할 지는 모르겠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좋은 선수를 발굴하고 마라톤 강국이 되기 위해 많은 열정을 쏟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보여 주신 충분한 사랑과 관심에 감사 드리고,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 더 많은 사랑을 받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지요! 마라톤 많이 사랑해주시고 격려해주세요!

웹진기자 김영두 (kydyj@sams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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