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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한국경보의 영웅 김동영ㆍ임정현, 또 다른 정복을 꿈꾼다
게시일 : 2010-04-29 | 조회수 : 14,749
* 한국경보의 영웅 김동영ㆍ임정현, 또 다른 정복을 꿈꾼다
2010년 상반기 '한국기록경신'이라는 쾌거를 이루고 한국을 뒤흔든 경보50km의 대표주자 김동영, 임정현 선수!
50km에 첫발을 내딛은 순간부터 한국기록을 경신하기까지 남달랐던 포부와
더 큰 미래를 준비하는 그들의 목표를 들어보았다.
* 먼저 두분이 3주 사이에 50km경보에서 연속으로 한국기록을 경신하신 것을 축하 드립니다. 김동영, 임정현 두 선수에게도 50km에 처음 발을 내딛은 새내기였던 시절이 있었을 텐데, 마라톤(42.195km)보다 더 긴 거리를 처음 완주했을 때의 느낌은 어땠는지요?
- 김동영 : 2004년 5월 독일에서 열린 세계경보컵대회가 처음 50km에 발을 내딛은경기였습니다. 50km종목 한국최초 도전, 그리고 아테네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해 B기준 기록(4시간 이내)을 통과해야 하는 부담감을 가지고 경기에 출전해
3시간58분00초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단 한 번의 경기로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고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죠.
어느 때보다도 주위분들의 응원이 너무 감사하게 느껴진 경기이기도 했어요.
- 임정현 : 저 역시 2008년 러시아 체복사리에서 개최된 세계경보컵대회가 50km에
처음 도전했던 경기였습니다. 첫 도전에 완주를 했다는 것에 마음이 홀가분하고
기뻤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기록에 스스로에게 실망을 했었죠. 그리고 또 다시
자신에게 실망을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한국대표 50km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할 수 있던 좋은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 경기를 하는 중에는 페이스 조절 등에 신경을 곤두세워 경기운영에 엄청난 집중을 하고 있을 것 같은데, 혹 50km라는 긴 거리를 걷는 동안 경기에 대한 것 외의 다른 생각이 나지는 않는지요? 주로 어떤 생각을 자주 하나요?
* 두 선수 모두 각자, 또는 함께 경기를 해 오면서 지금까지의 50km대회 중 가장 힘들었던 경기는 어떤 경기였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지요?
* 다른 육상종목보다 더 험난한 자신과의 싸움인 50km라는 종목에 도전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요. 그래서 더욱 자기 관리에 신경을 쓸 것 같습니다. 평소 체중, 음식 등 자신의 몸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 김동영 : 개인마다 관리 방법이 다르지만 저같은 경우에는 골고루 많이 먹어야체력을 뒷받침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인스턴트 음식을 제외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들로 다양하게 섭취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는 얘기 들어
보셨죠? 특히 50km는 다른 종목보다 훈련량과 에너지 소비가 많기 때문에 기초
체력이 없으면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기 힘듭니다. 또 먹은 만큼 운동을 하기
때문에 체중이 늘거나 하지는 않죠.
- 임정현 : 저는 음식이나 체중 관리보다 잠을 중요시합니다. 몸이 피곤하게 되면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운동에 전념할 수가 없죠. 그래서 오후 10시 전에는
잠을 거의 안잡니다. 훈련 스케줄에 따라 몸의 상태나 피로감이 다르긴 하지만
낮잠을 자면 취침시간이 되었을 때 잠이 안오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오히려
생활이 불규칙해져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기 때문이죠.
* 3월 두딘스50km경보와 4월 일본육상선수권50km 두 대회에서 두 선수 모두 한국최고기록 (김동영-3시간56분40초, 임정현-3시간55분56초)을 경신했는데, 대회에 출전하면서 한국기록경신을 목표로 삼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요?
* 두딘스50km경보대회와 일본경보선수권은 슬로바키아와 일본에서 각각 개최되었는데, 두 대회에서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요? (날씨, 대회환경, 출전선수들과의 차이 등)
- 김동영 : 슬로바키아는 따뜻하고 잔잔한 바람이 불어 경기에 좋은 날씨였지만음식이나 경기코스 등은 다른 대회에 비해 열악한 환경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일본처럼 직선코스가 많은 곳은 페이스 조절이 쉽고 스피드를 살릴 수 있어
다양한 경기운영을 할 수 있지만 두딘스 대회의 경우에는 곡선코스로 되어 있어
스피드를 내기에는 악조건이었습니다.
- 임정현 : 이웃나라이기도 한 일본은 유럽대회처럼 시차적응이 필요없어 컨디션
조절이 쉽고, 도로도 깔끔하여 경기운영이 쉬웠습니다. 대회 당일은 비가 온
다음날이라 해가 떴다가 흐려지는 것이 반복되어 날씨가 경기에 지장을 주진
않았죠. 단지 출전선수가 많지 않아 혼자서 페이스를 맞춰야 했기 때문에
페이스 조절이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 팀내의 선후배 사이면서 라이벌이기도 한 두 선수에게 대회를 앞두고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있었을 것 같은데, 이번 경기에 서로에게 가장 자극이 된 요인은 무엇인가요?
* 김동영 선수는 국내에서 처음 50km에 도전한 고참 선배로서 새로운 유망주로 떠오른 임정현 선수에게 충고나 조언을 한다면?
- 김동영 : 일본 속담에 '그것이 될지 안될지는 자기 생각에 따라 이루어 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사람들이 '하면 된다'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말이죠.
아직 50km경험이 많지 않아 어려움도 있고, 힘든 시기가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출전하는 대회마다 성장해 왔고,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인드가 확실해야 다음 목표가 생기고 실천할 수 있죠. 더욱이 본인의 기록을
경신할 때마다 감독, 코치의 의견뿐만 아니라 스스로가 판단할 수 있는 능력도
있어야 하며, 때로는 자신을 믿고 과감하게 임해야 할 때도 있어야 할 겁니다.
* 3시간56분대의 벽을 뛰어 넘고 50km를 이끌어 나갈 한국의 대표로서 자리 매김하게 되었는데, 앞으로의 각오와 목표는?
- 김동영 : 앞으로 출전하게 될 경기에서는 50분 이내를 목표로 할 것입니다.삼성전자에 입단하기 전까지만 해도 50km 종목에 선수가 없었기 때문에 자극이
되는 것도 없었고, 정신적으로도 많이 약해져 있었죠. 그러나 임정현 선수를
포함하여 후배들이 좋은 성적을 내어 뿌듯하기도 하고, 이전에는 없었던 자극이
되기도 합니다. 스스로를 보완하여 더욱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 임정현 : 최종목표는 올림픽에서 40분 이내로 1등을 하는 겁니다. 아직까지는
부족한 면이 많아 큰 목표이긴 하지만 한 단계씩 차근차근 기록을 단축하고,
앞으로 출전할 대회를 발판 삼아 성장해 간다면 올림픽에 출전할 때 쯤에는
지금의 목표가 결코 크지 않다는 것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 앞으로 50km에 도전할 후배들과 어린 꿈나무들에게 경보의 매력을 이야기해 주세요.
- 김동영 : 50km라는 종목에 매력이 있다기보다는 자신의 목표를 가지고 경기를했을 때 느끼는 만족감이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목표를 이루고 난 뒤의 쾌감은
경보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목표를 달성했을 때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후배에게 꼭 이야기해 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전하고 싶네요. 열악한 환경 속에서 혼자 운동하는 선수들은 보통 감독, 코치가
없다는 작은 이유로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젊은 패기와 강한
정신력으로 해나가면 자신만의 독창적이고 독립적인 방식이 생길 것입니다.
자신의 상황을 한탄하고 나쁘게 보지만 말고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 여러분의
가치를 알아 줄 것입니다. 그러니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해서 꼭 정상에서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 임정현 : 자신의 목표에 도전해서 성공한다는 것은 최종목표에 한발 앞서기
위한 작은 씨앗이기도 합니다. 50km는 혼자만의 싸움으로 자신을 이겨 나가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그 다음의 더 큰 목표와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것도 또 다른 매력이죠. 경보를 지루하고 재미없는 종목이라
생각하지 말고 깊은 곳에 있는 숨겨진 매력을 하나씩 꺼내어 보세요. 힘들고
지칠 때 포기하고 싶기도 하겠지만 그 어려움을 한 번 딛고 나면 더욱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삼성전자 육상단 정미애(ma2233.jeong@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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