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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자상한 지도자 '임상규 감독'
게시일 : 2003-04-18 | 조회수 : 12,081
* 자상한 지도자 '임상규 감독'
* 4월 6일 서울국제여자역전마라톤대회에서 좋은 성적(4위)을 올렸는데?
10년만에 팀을 맡아서 좋은 결과를 얻어 개인적으로도 무척 기쁩니다. 이번 서울국제 여자 마라톤대회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각각 다른 팀에서 모인 대표선수들을 하나로 융합 시킬 수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그 보다 더욱 중요한 부분은 실제 레이스에서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있죠. 지금도 많은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여자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만 계속 했습니다. 그리고 "너와 나의 교감이 통했어"라는 말을 선수들에게 했죠. 다시 한 번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이 자리를 빌어 전합니다.* 어떤 계기로 마라톤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지?
* 그 동안 즐거웠던 추억과 힘든 기억은?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처음으로 지도자 생활을 했던 용인군청팀에서 무명선수 3명을 데리고 전국체전에 나가 메달 6개라는 좋은 성적을 냈을 때 군수와 군민들이 서울에서부터 용인까지 해 주었던 카퍼레이드가 가장 기억에 남고 제게 있어 잊지 못할 추억입니다.가장 힘든 점은 선수들 관리에서 한계를 느낄 때입니다. 심리적,정신적 면에서 선수들과 일체가 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세대차이일수도 있지만 많은 대화가 필요하고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서로 신뢰감을 견고히 하는 것이 개선책이라 생각합니다.
* 우리 나라 여자마라톤의 수준은?
일본이 "100"이라면, 중국이 "80", 우리가 "50"수준입니다. 창피하지만 일본에 비교한다면 그 만큼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봐도 10년 정도 늦으며, 선수 및 팀의 저변이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원인과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해결책은?
정책적인 부분이 개선되어야 합니다. 현재 학교체육은 엘리트 체육을 멀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하여 선수들이 운동을 하지 않으려는 풍토가 조성되고 있으며, 실업팀에서 선수 수급이 매우 어렵습니다. 이 문제를 개선하는데 학교체육을 담당하고 있는 지도자들이 나서 주었으면 합니다. 예를 들자면 중국은 인적 자원이 많아 주위에서 소질있는 선수를 발굴하면 되고, 일본의 경우 체계가 아주 잘 잡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인적 자원도 풍부하지 못하고 더욱이 체계가 잡혀 있질 않습니다. 육상계 전체가 이런 사실은 인지하고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본인의 지도 Style이나 지도자로서 꼭 갖춰야 할 덕목이 있다면?
사랑과 신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또한 매보다는 칭찬을 많이 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잘못을 하면 잘못에 대해 분명이 논리적으로 인정을 하게합니다.* 어떤 지도자로 기억되고 싶은지?
아버지같은, 오빠같은, 이웃집 아저씨같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선수들이나 제가 현역을 떠나서도 한 번쯤 생각나는 그런 지도자로 남고 싶어요. 인간적인 지도자로 남고 싶다는 이야기죠. ("그럴 수 있을까요?"하며 웃음을 보인다.)* 남편과 아빠로서의 점수는?
* 개인적인 취미는?
많은 분들이 저를 보고 술을 좋아하고 주위에 사람이 많다고 하지만, 사실은 혼자 있기를 좋아합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낚시터를 찾아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편입니다. 제 별명이 "짱구"에요. 어디로 튈지 모른다고 붙은 별명이죠.* 마지막으로 삼성전자 육상단을 사랑하는 네티즌에게......
제일 어려운 질문이네요. 삼성전자 육상단을 믿어 주세요. 수준 높은 여자마라톤팀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그리고 저희 Home Page에 많이 들어와 좋은 글, 조언을 많이 남겨 주시고, 많은 사랑과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기자는 어렸을 적 선수시설부터(소실적에 엘리트선수로 활동했었음) 임상규감독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인터뷰를 하면서 내가 알지 못했던 부분과 막연히 내 오랜 기억과도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어릴 적에는 제대로 쳐다보기조차 어려운 분이었지만 지금 내 앞에 계신 임상규감독은 낭만적이며 누구보다도 소탈한 분이었다. 다시 한 번 도약하고자 하는 임상규감독의 의지처럼 많은 발전이 있을 수 있음을 기자는 확신한다.
삼성전자 육상단 웹진기자 김재구(jaeku.kim@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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