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육상단

2002년 오사카 여자마라톤이 1월27일 오전 12시10분에 있었습니다. 우리는 경보팀의 일본 경보선수권대회가 같은날 9시에 오사카 인근 고베시에서 있었던 관계로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 보았으며 그 열기를 여러분에게 전달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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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여자마라톤은 2001년 대회에 권은주와 오정희선수가 참가한적이 있어 우리와도 친근한 대회이며 매년 그 해의 첫 여자마라톤 경기로 우수선수들이 대거 참가하는 메이저급대회이다.

올해 대회에는 케냐의 키프라가트, 이디오피아의 로바, 일본의 히로야마 하루미 등 우수선수들이 참가해 경기 전부터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전날 부터 내린 비와 강풍이 경기당일까지 지속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뒤로하고 경기 시작 전 맑은 날씨가 선수들을 맞이했다. 나가이 스타디움에 가득찬 350여명의 일반참가 선수들과 엘리트 선수들은 총소리와 함께 힘찬 출발을 했다.

경기 전 세계육상선수권 10,000m 동메달리스트로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였던 마사코 치바선수가 부상으로 불참하고 작년대회 이대회 우승자인 시부이 요코선수가 역전경기 참가를 위해 불참 했으나 나머지 선수들의 면모가 그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았다.

초반 하프지점까지는 7~8명의 선수가 선두권을 형성하며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키프라가트,로바,아레무,히로야마 등 우승이 예상되는 선수들과 하루코 오카모도,구로사와 나미 등 신인들의 얼굴도 보인다. 키프라가트는 다른 선수들과 우측으로 조금 떨어저 혼자 달리고 있다.

하지만 기대주 였던 가요코 오바타는 초반부터 선두권에서 이탈 이변을 연출한다. 23km를 지나며 하루코 오카모도,구로사와 나미 등이 뒤로 처진다. 이제 남은 것은 4명의 우승권선수들.
28km 지점 이디오피아의 로바선수와 아레무 선수가 약속이나 한듯이 뒤로처지기 시작, 이제는 히로야마와 키프라가트의 싸움이다.

5위에 처져 있던 오카모도 선수가 스피드를 내며 아레무와 로바를 제치고 3위에 올라선다. 34.7km 지점.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아레무가 경기를 포기한다.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는 아레무. 최근의 대회에서 처럼 로바도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완연한 하향세.

선두 두 선수의 페이스는 대회최고기록인 2:22:54 보다 조금 늦다.히로야마 하루미가 2000년 리디아 시몬에 2초차로 뒤져 2위에 머문 것을 설욕할 것인가? 조금 피로한 모습의 히로야마.
35km 까지는 키프라카트와 나란히 달린다.

하지만 여기까지가 한계. 36km를 지나며 둘 사이의 간격은 점점 벌어진다. 히로야마가 키프라가트를 따라 잡기엔 역 부족.
인도를 따라 뛰며 소리를 지르는 히로야마의 남편 츠토무.
그렇지만 대신 달릴 수는 없는 일.

나가이 경기장 트랙을 힘차게 달리는 키프라가트. 2시간23분55초로 결승선을 끊는다. 히로야마는 2시간24분34초로 2위.
런던에서의 좌절을 만회하고 재기해 2위에도 만족하는 모습.
3위는 자신의 기록을 8분여 앞당기며 오카모도가 2시간27분01초를 기록.

히로야마는 운이 없게 또 2위. 아프리카 선수로는 21회 대회만에 키프라가트가 첫 우승이다.

1위 로나 키프라가트(이디오피아) 2:23:55
2위 히로야마 하루미(일본 시세이도) 2:24:34
3위 오카모토 하루코(일본 노리츠) 2:27:01
4위 캐리 맥캔(호주) 2:28:30
5위 아베 토모에(일본 아사히카세) 2:29:16
6위 키타지마 료코(일본 富士은행) 2:29:20
7위 화투마 로바(이디오피아) 2:29:31
8위 크리스티나 포마쿠(루마니아) 2:31:17
9위 야마다 카오루(일본 九電工) 2:33:41
10위 스기하라 아이(일본 오츠카제약) 2:3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