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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칠성, 대구세계육상 경보20km,50km 동반출전
게시일 : 2011-08-16 | 조회수 : 5,691
◇ 대구의 무더위 속에서 인간한계에 도전
◇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이 강점, 남자경보 다크호스
대구세계육상에서 세계 최고의 철인에 도전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남자경보팀의 박칠성 선수로 8월28일(일)에 남자경보20km 경기를 치르고, 6일 뒤인 9월3일(토)에는 남자경보50km에 출전한다.
마라톤보다 긴 거리를 뛰지도 못하고 걸어야 하는 경보50km는 인간의 지구력과 정신력를 극한으로 끌어올려야 완주가 가능한 종목이다. 그런데 이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가 경보20km에도 나서는 것은 다소 무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물론 경보 2개 종목 출전이 쉽지는 않지만 꼭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폴란드의 코르제니오브스키는 남자경보20km와 50km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 세계를 놀라게 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호주의 자렛 탈렌트는 20km에서 은메달, 50km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며 강철체력을 과시한 바 있다.
최근의 세계 경보는 20km와 50km를 병행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이는 지구력이 중요시 되던 50km 경기에도 속도 경쟁이 불붙으면서 20km에서 스피드 능력을 충분히 키운 선수들이 50km 경기에도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2005년 삼성전자 육상단에 입단한 박칠성 선수 역시 20km에 전념하다가 2009년 4월 일본육상선수권50km경보대회에서 처음으로 50km에 출전해 단숨에 3시간56분45초의 한국기록을 세웠고, 올해 4월 중국 타이창에서 열린 IAAF경보챌린지에서 3시간50분11초까지 기록을 단축했다. 이 기록 역시 한국최고기록이며 박칠성 선수는 단 두 번의 50km 레이스만에 세계랭킹 20위에 올라섰다.
팀 후배인 김현섭과 번갈아 20km 한국기록을 세우며 한국 경보를 이끄는 쌍두마차 역할을 해 온 박칠성 선수는 부족한 스피드에 비해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갖고 있어 육상 최장거리인 경보50km에서 자신의 장점을 한 껏 발휘하고 있다.
고온다습한 환경이었던 2007년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 경보20km에서 김현섭이 20위로 골인했을 때 박칠성 선수는 15위를 차지하는 등 무더위에 강한 면을 보이고 있어 대구의 찜통같은 더위가 박칠성에게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경보팀 이민호 코치는 "죽으라고 하면 정말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할 정도로 지도자의 지시를 성실하게 따르는 선수다. 엄청난 훈련량을 불평 한마디 없이 모두 소화하기 때문에 당연히 체력과 지구력이 강해질 수 밖에 없다."라고 평가하며, "이번 세계육상선수권에서 한국 경보팀이 준비하고 있는 비장의 카드가 바로 박칠성이다."라고 말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경보20km에서 박칠성 선수는 41명의 완주자 가운데 41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실격이나 기권으로 경기를 중도에 포기한 선수들을 제외하면 꼴찌였다. 7년이 지난 2011년 대구에서 꼴지의 반란을 준비하는 박칠성 선수를 지켜보자.
#. 사진설명 : 지난 4월 중국에서 열린 IAAF경보챌린지에서 한국기록을 수립할 당시 경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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