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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아시안게임 사상 첫 은메달

게시일 : 2006-12-07 | 조회수 : 3,395

- 아시안게임 사상 경보 첫 은메달 획득
- 라이벌 일본선수들 모두 물리쳐

한국 경보의 희망. 김현섭선수가 아시안게임 사상 경보 종목 첫 메달인 은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또한 육상 첫 경기에서 당초 목표한 은메달을 획득함으로써 육상 선수단의 분위기를 올리는 결과를 만들었다.

거의 비가 오지 않는다는 카타르의 날씨가 무색할 정도로 경기 내내 폭우가 쏟아진 이 날 남자 20km 경기에서 김현섭선수는 놀라운 레이스 운영을 보였다. 올해 세계랭킹 3위인 중국의 한유쳉이 6km를 지나면서 선두로 치고 나가자 일본의 두 선수와 김현섭선수 3명이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였다.

하지만 김현섭선수는 7km 지점에서 DQ(Disqualification) Call을 하나 받으면서 두 명의 일본선수에게서 10여 미터 뒤지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3개의 Call을 받으면 실격처리 되는 경보경기의 특성상 위축된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최근의 국제대회에서 일본선수들에게 여러차례 승리한 경험이 있던 자신감이 13km를 지나면서 힘이 떨어진 일본의 야마자키 선수를 제치는 계기가 됐고 2위인 모리카와 와도 10미터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며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원동력 이었다. 그리고 18km 지점까지 DQ Call이 1개뿐이라는 것을 확인한 김현섭선수는 막판 놀라운 스피드를 보이며 마지막 1km를 남기고 모리오카 마저 제쳤고 결국 1시간23분12초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 날 경기는 한마디로 작전의 승리였다. 더운 날씨에 강한 모습을 보였던 김현섭선수는 폭우가 쏟아지는 쌀쌀한 날씨가 되자 선두그룹 후미에서 여유있는 경기를 펼쳤고 DQ Call을 1개 받자 실격을 우려해 일본선수들과 간격을 두며 마지막 스피드 경쟁을 위한 힘을 비축하는 영리한 경기를 펼친 것이 은메달 획득의 결실로 돌아왔다.

일본은 두 명의 선수들이 시종일관 김현섭선수를 앞서고도 은메달을 빼앗기자 침통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김현섭선수는 2004년 세계주니어 선수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고 시니어 무대인 IAAF(세계육상경기연맹) 경보챌린지대회에서도 톱 10에 드는 등 한국 경보의 대들보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케 하고 있다.


[경기결과]

- 금메달 : 한유쳉(중국) 1:21:41

- 은메달 : 김현섭(한국) 1:23:12

- 동메달 : 모리오카 코이치로(일본) 1:23:17

#.사진설명: 2위그룹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김현섭선수(오른쪽 2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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