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육상단

세계의 각 곳에서 개최되는 수많은 마라톤대회가 있지만 오사카 국제 여자마라톤 대회처럼 마라톤경기에 테마송을 만드는 대회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유독히 오사카 마라톤 만큼은 14년째 테마송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는데, 올해에는 20년 경력의 인기그룹인 "The ALFEE"가 "Change the Wind" 라는 테마송을 불러 오사카 마라톤의 열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올해의 주제가인 "Change the Wind" 는 "The ALFEE"의 멤버중 한명이 시드니올림픽에서 동시 입장하는 한국팀의 모습을 보고 감명을 받아 만들었다고 하는데, 유독 오사카 대회만이 세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테마송까지 가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자칫 지루해 보일 수 있는 마라톤경기에 활력을 더하고 좀더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이다. 각본없는 드라마인 스포츠경기에 음악효과를 도입하여 시청자들에게는 좀더 극적인 드라마적 감성을 유도해 낸다는 것이다. 그것도 항상 레이스코스의 중반인 오사카성을 통과하는 시점에 주제음악을 오버랩시켜 시청자들에게는 강한 인상을 남기도록 유도한다.

실제로 이번 2001년 경기에 도입된 주제는 화합과 통일이었으며 그러한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해 권은주 선수가 한반도기를 부착하면 어떻겠냐는 문의가 여러 차례 접수되기도 했었다. 여러 가지 복잡한 사정으로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마라톤중계 하나에도 테마를 만들고 또 주제가까지 만들어 방송하는 일본인들의 노력은 정말 가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